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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 품은' 김진규 감독대행..."싸우지 않는 선수 필요 없어, 모두 투쟁심 갖춰야"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8.27 23:0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김진규 FC서울 감독대행이 지난 나흘간 투쟁심 있게 변한 선수들을 칭찬하면서 더 많은 선수들을 변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맞대결서 일류첸코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주민규에게 멀티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윌리안의 극장골로 간신히 2-2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10승10무8패, 승점 40으로 리그 5위를 유지했다. 울산도 19승4무5패, 승점 61로 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라운드 대구전에서 2-2로 비겨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을 기록한 서울은 안익수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하면서 김진규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직을 맡겼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독기가 바짝 올랐다"고 말한 김 대행의 말처럼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울산을 압박했다. 일류첸코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이른 시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10분 박수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울산 수비 벽에 맞고 굴절됐고, 이를 기성용이 잡아 슈팅을 때렸다. 공이 다시 수비에게 맞고 나오자 일류첸코가 잡아 정확하게 골문 안으로 찔러 넣었다.





하지만 울산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후반 20분과 25분 사이 주민규가 멀티골을 넣었다. 후반 20분 바코가 왼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들어오며 때린 슈팅이 최철원 골키퍼 손에 맞고 튕겨 나오자 중앙에서 대기하던 주민규가 그대로 밀어넣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울산이 내친김에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설영우가 패스 플레이를 통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었고, 중앙으로 컷백을 내줬다.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는 골대 반대편을 향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한 서울은 패배를 눈 앞에 뒀으나 후반 추가시간 윌리안의 극장 동점골이 터지면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참석한 김 대행은 "조금 더 새로운 팀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전반전 좋은 모습 보여줬다가 후반전 실점하는 바람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 김진야, 임상협이 전반 45분만 뛴다고 이야기했는데 잘 해줬다. 일류첸코는 일을 낼 거라 말했는데 그 역할을 잘 해줬다"고 만족해 했다.



후반 교체자원들이 활발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는 "후반전에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려고 전술적으로 준비했다. 선수들이 한 골을 지키려고 했는지 라인을 내리는 모습이 나왔다. 올리라고 했는데 경기 중에 쉽게 수정이 되지 않았다. 그 부분이 오늘 경기 미스였다고 본다"고 밝혔다.

4일이라는 짧은 준비 기간 속에서도 가장 잘 이행된 점에 대해선 "전반전에 2선에서 라인을 지키다가 공을 잘랐을 때 앞으로 나가는 건 긍정적이었다. 라인을 촘촘하게 조직적으로 섰던 것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10명의 김진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던 김 대행은 "분명히 4일 동안 준비했는데 3명, 4명 정도만 나타난 것 같아 좀 아쉽다. 다음 경기 슈퍼매치라 4일 더 주어지면 3, 4명 더 그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수들의 투쟁심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포지션이든 선수들에게 말을 했던 건 투쟁심 없고 싸우지 않는 선수들은 경기에 안 쓴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하는 선수들만 경기에 나간다고 했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고, 다음 경기도 그런 선수들을 위주로 투입하려고 한다"고 다시 한 번 투쟁심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되게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욕심이겠지만 이길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자신했다. 쉽지 않았다. 상대는 울산이었고, 하나 걸리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후반에 조직적인 부분을 더 가다듬지 못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일류첸코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선 "전반전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았던 것 같다. 초반에는 원하는 경기력이 나왔는데 중후반 가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저하되는 모습을 보여 선수와 상의 후 후반전에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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