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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강등권 경쟁' 수원 김도균 "승강 PO, 가기 싫은데 생각해 봐야 해"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8.26 11:00



(엑스포츠뉴스 수원, 권동환 기자) 수원FC를 이끄는 김도균 감독이 아쉽게 무승부를 놓치자 승강 플레이오프를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수원FC는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오반석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면서 1-2로 패했다.

이날 수원은 전반 추가시간 천성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전 시작 1분 만에 에이스 이승우가 헤더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흐름으로 이어가던 중 수원은 후반 43분 로페즈가 교체 투입 6분 만에 인천 미드필더 김준엽 얼굴을 고의로 가격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인천 주장 오반석에게 극장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승정을 챙기지 못한 수원FC는 리그 10위와 승점 26(7승5무16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11위 수원삼성(5승7무15패·승점 22)과 12위 강원FC(3승11무13패·승점 20)를 따돌리는데 실패했다.

K리그1 잔류가 목표인 수원 입장에서 승점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한 상황임에도 경기 종료를 앞두고 실점을 내주면서 승점 1점을 챙겨갈 기회를 놓쳤기에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힘겨운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도균 감독도 같은 심정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후반전에 우리가 원했던 공격과 찬스를 많이 만들어 냈는데 결과적으로 득점엔 다 실패했기에 아쉽다"라며 "마지막 시간에 실점한 부분에 대해선 우리가 좀 더 견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경기 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이기려는 마음과 열심히 뛰려고 하는 게 보였다"라며 선수들의 투지를 높게 평가했다.





교체로 들어와 퇴장을 당하면서 팀을 수적 열세에 처하게 만든 로페즈에 대해선 "아쉽다. 순간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판단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후반전에 수비가 힘든 상황임에도 공격을 바꾸며 승부수를 띄웠는데, 퇴장을 당하면서 아쉽게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이야기를 못했는데, 이미 벌어진 일이니 앞으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곧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패하긴 했지만 이날 동점골을 포함해 8월에만 4경기 3골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탄 이승우에 대해선 "굉장히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고, 굉장히 기대되는 선수이다"라며 흡족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고 팀 분위기도 침체돼 있었는데, 지금은 팀 공격의 리더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라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믿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수원삼성과 강원과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 감독은 만약을 대비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K리그1 꼴찌인 12위는 곧바로 2부리그 K리그2로 강등되지만 11위와 10위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한국의 승강 플레이오프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 2차전을 치른 뒤, 두 경기의 점수를 합산하여 승부를 가린다. K리그1 11위는 K리그2 2위와 맞붙으며, K리그1 10위팀은 K리그2 3~5위가 참가하는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승리한 클럽과 맞대결을 가진다.

시즌 종료까지 앞으로 10경기만 남겨 둔 김 감독은 "현실적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해야 한다"라며 정규리그가 끝나도 안도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승강 플레이오프에 가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생각은 해야 한다"라며 "강원과 수원삼성까지 3팀이 강등군에 있기에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어쨌든 밑보다 위를 보고 힘을 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사진=수원종합운동장,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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