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현역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티에리 앙리가 조국인 프랑스의 21세 이하(U-21)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프랑스축구연맹(FFF)는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집행위원회를 열고 앙리는 U-21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앙리는 지난해 말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 이웃인 벨기에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일했다. 벨기에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예상밖 성적을 낸 뒤 앙리가 보좌하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옮겼다.
반면 앙리는 미국 CBS에서 해설을 하는 등 벤치에서 한 동안 떠나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프랑스 유망주들을 지도하고 성적까지 내야 하는 U-21 대표팀 감독직을 받아들이게 됐다.
FFF는 "2025년까지 2년 동안 앙리를 선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선발 위원회가 주도한 논의 단계와 이후 제안에 따라 앙리가 낙점됐다. FFF는 여러 프로필을 연구했고, 다양한 후보자들의 높은 전문성과 인간적 자질에 경의를 표한다"며 앙리가 여러 경쟁을 뚫었음을 알렸다.
앙리 감독의 과제는 명확하다. 프랑스가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수도 파리에 유치한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FFF 역시 "앙리 감독은 FFF의 주요 목표인 2025년 유럽축구연맹(UEFA) U-21 유럽선수권 차기 예선, 그리고 내년 7월25일부터 8월10일까지 열리는 파리 올림픽을 맡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당장은 내달 7일 프랑스 낭시에서 열리는 프랑스-덴마크 친선 경기에서 U-21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치르며, 9월11일엔 U-21 예선 슬로베니아전을 원정 경기로 벌인다.
앙리는 프랑스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2000년 벨기에-네덜란드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연이어 이끈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 지도자다.
앙리는 특히 1999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잉글랜드 명문 아스널에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254경기 174골을 넣고 자신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영국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두 번 탔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도 4번이나 차지했다.
이후 2007년 스페인 FC바르셀로나, 2010년 미국 뉴욕 레드불스를 거쳐 은퇴한 앙리는 벨기에 코치를 거쳐 프랑스 AS모나코, 캐나다 몬트리얼 임팩트 감독으로 일했고 지난해 월드컵 때 다시 벨기에 수석코치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에 자신의 지도자 인생의 명운을 걸고 프랑스 U-21 대표팀을 맡아 파리 올림픽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