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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와 사랑에 빠져" 애정고백 투헬…개막전 회견서 또 극찬 "리더 자질 갖췄어"

기사입력 2023.08.18 00:00 / 기사수정 2023.08.18 01:26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데뷔를 앞두고도 칭찬으로 준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9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브레멘 베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 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경기에 앞서 투헬 감독은 17일 경기 사전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브레멘전에 대한 각오와 선수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투헬 감독은 먼저 지난 슈퍼컵 패배에 대해 "아픈 패배였다. 지금도 아프다. 스포츠에서 항상 그렇듯이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 올바른 해결책을 완전히 찾지는 못했지만, 찾아낼 것이다"라며 나아진 경기력과 결과를 예고했다. 





투헬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비진에 대해 언급하며 김민재를 특히 강조해 칭찬했다. 그는 "벤자민 파바르와 세 명의 센터백 모두 매우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김민재는 이제 막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언어에 적응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충분히 리더가 될 수 있다. 매일 새로운 독일어를 하며, 영어로 코칭을 많이 하기도 한다"라며 김민재의 자질에 대해 칭찬했다. 

이어 "마티아스 더리흐트도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며, 다욧 우파메카노는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경기에 대한 생각을 내재화해 단단한 백4를 구성하길 희망한다. 그러면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김민재를 포함해 센터백들의 기량이 회복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뮌헨은 이번 프리시즌과 슈퍼컵 경기에서 꾸준히 실점을 기록하고 있기에, 부진한 공격력만큼이나 수비진의 반등도 주효할 전망이다.

한편 투헬 감독은 최근 분데스리가와의 공식 인터뷰에서도 김민재에 대한 강한 애정과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투헬 감독은 분데스리가 공식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라며 김민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투헬은 "그는 너무 침착하고, 바르다. 그의 표정, 멘탈, 게임, 패스까지 너무 루즈하지도 않고, 높지 않으며, 특이하지도 않다. 이는 내가 빌드업에서 정확히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좋다"라며 김민재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김민재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빌드업 능력에 대해서도 "김민재에게 원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말 좋다. 그의 수비는 매우 용감하고 빠르다. 팀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김민재는 항상 어깨 너머로 도울 수 있는 곳을 찾는다"고 칭찬했다.

과거 투헬은 박주호(은퇴)와 구자철을 마인츠 시절 지도한 경험이 있다. 그중 박주호는 도르트문트에서도 함께했었다. 투헬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온 선수를 2명 만났다. 김민재도 정말 똑같다. 잘 훈련돼 있고, 친근하면서도 겸손하고 명확하다. 지금까지 김민재에게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라며 당시와 마찬가지로 김민재에게도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은 이미 이번 인터뷰 전에도 김민재에 대한 강한 믿음을 입단 직후와 프리시즌 내내 드러낸 바 있다. 독일 매체 키커에 따르면 투헬은 김민재 영입 직후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는 진정한 남자다. 키도 크고 스피드도 빠르다"고 칭찬하면서 "이곳에 와서 정말 행복하다. 김민재와 몇 번 영상통화를 했다. 그는 이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재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신의 능력을 통해 증명해 왔다는 걸 뜻한다"며 "크고 빠르고 매우 믿음직스럽다"고 김민재의 능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러한 투헬의 강한 믿음은 김민재의 뮌헨 이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김민재는 최근 진행된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뮌헨 이적을 결정한 중요 요인으로 투헬 감독과의 전화를 꼽으며 "그 전화는 매우 결정적이고 감동했다. 투헬 감독은 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말했다. 그는 나와 내 경기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속속들이 이야기해 줬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나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갖고 있다. 매우 상세했다. 나에게 큰 느낌과 자신감, 안정감을 주었다"라고 밝혔다. 

당시 전화 내용이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내 경기와 나의 강점에 대한 그의 생각은 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했다. 투헬과의 대화에서 즉시 결정했다"라며 뮌헨 이적을 결정한 주요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김민재가 믿음에 보답해 기량으로 보여줘야할 시기다. 김민재는 프리시즌 동안은 기초군사훈련 여파로 체중 감소와 체력 저하를 느끼며 약간은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비공식 데뷔전이었던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에서 전반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리버풀전에서는 날카로운 롱패스로 도움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세 번째 경기였던 AS모나코전에서는 혹평도 들었다. 김민재는 모나코전 당시 프리시즌 처음오로 45분 이상을 소화했는데, 전반 28분 김민재가 동료 수비수에게 패스한 것을 모나코 러시아 공격수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가로채 슛으로 쏜 것이다. 울라이히가 다행히 쳐내서 실점하지 않았으나 이어진 상황에서 다시 골을 빼앗겨 전반 29분 미나미노의 페널티지역 정면 왼발 슛으로 기어코 실점하고 말았다.





경기 후 독일 매체 테체는 "김민재의 실수는 비쌀 것"이라며 이날 모나코전에서 출전했던 뮌헨 선수들 중 김민재에게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부여했다. 매체별로 다르지만 독일 언론들은 보통 1~5점 혹은 1~6점으로 평정을 매긴다. 독일 매체의 평점은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이다.

5점을 매긴 이유에 대해 매체는 "대한민국의 신인 김민재는 모나코전에서 큰 실수를 범했다"라며 "김민재 실수는 골로빈 발 위에 놓였고, 이는 궁극적으로 선제 실점의 출발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민재는 지난 2024 DFL(독일축구리그)-슈퍼컵 단판 승부에서는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전했고, 팀의 0-3 패배를 막지 못하며 아쉽게 시즌 첫 트로피 획득 기회를 놓쳤다. 

현지 매체들의 예상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번 베르더 브레멘전부터 본격적으로 뮌헨의 주전으로 활약할 예정인데, 투헬 감독이 그간 드러낸 기대와 믿음에 보답해 팀 수비진의 핵심적인 역할들을 소화해줘야 한다. 뮌헨이 김민재와 함께 시즌 첫 리그 경기부터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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