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시대에 14분 필름…유노윤호, '무대' 아닌 '극장' 선 이유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그룹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무려 14분 분량의 긴 쇼츠 필름으로 K팝 팬들과 만난다.

유노윤호의 세 번째 미니앨범 'Reality Show(리얼리티 쇼)'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 Dolby Cinema관에서 진행됐다.

유노윤호는 두 번째 미니앨범 'NOIR(누아르)'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신보로 돌아왔다. 그는 이번 앨범 기획부터 스토리텔링, 트랙 순서까지 직접 아이디어에 적극적으로 참여, 그간 표현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메시지를 하나의 유기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담아 '유노윤호'다운 앨범을 완성했다.

타이틀곡 'Vuja De(뷔자데)'는 화려한 재즈 빅밴드 사운드와 빠른 템포의 스윙 리듬을 기반으로 한 댄스 곡이다. 제목은 'Déjà vu(데자뷔)'의 반대말을 뜻하며, 가사에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꿈과 영혼을 잃은 채 치열하게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의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그는 앨범과 함께, 영화와 뮤직비디오를 합친 형식의 쇼트 필름 넥서스(NEXUS)를 공개한다. 기존 뮤직 비디오와 달리 앨범 전곡의 하이라이트 음원을 담아, 각 수록곡 콘셉트에 맞춰 변신한 가상 세계 속 유노윤호의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쇼트 필름에는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메타버스 세계 NEXUS를 배경으로, 현실에서 운둔형 외톨이인 노아 역 유노윤호와 AI 가이드 세라 역 에스파 카리나가 함께 이끌어 가는 이야기를 담엤다.

유노윤호는 "제가 저번 앨범에서 느와르 영화같은 뮤비를 선보였다. 요즘엔 앨범 전체를 각인시키는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와 뮤비를 합친 쇼트 필름을 새롭게 시도하면 앨범 전체를 알기 쉽게 하고, 메타포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그게 클래식이고, 또 새로운 방식이 되지 않을까 했다"고 쇼트 필름을 선보이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번 기자간담회를 극장에서 연 이유 역시 쇼트 필름 때문이다.

이날 돌비관에서 함께 쇼트 필름을 감상한 유노윤호는 "돌비관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귀가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앉은 자리에 따라서 악기 소스가 들리는 게 다를 수도 있다. 위치에 따라 다르다고 하는데, 그 부분도 감안해서 들어주시면 재밌을 것"이라며 장소 준비에도 신경 썼음을 밝혔다. 이날 유노윤호가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 역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쇼트 필름 감상 후 유노윤호는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보니까 감회가 남다르다. 이 순간을 꿈꿨었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서 기존에 보여드렸던 방식과 자기의 메시지, 메타포보다는 영화와 뮤비 사이 그 새 포맷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 세계관의 다음 편도 구상이 돼 있다"는 말로 다음 편을 기대케 하기도.



또한 숏폼 콘텐츠가 사랑받는 시기, 쇼트 필름으로 승부를 보는 방식에 대해 그는 "전 항상 클래식이 존재해야 트렌디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가 운이 좋은 게, 2세대 첫 아이돌이었고 1세대 선배님 영향력을 받았다. 테이프부터 시작해 MP3, 지금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오게 됐다. 그 안에서 제가 느껴왔던 노하우들이 있었다"며 "그 경험을 운이 좋게 다 해왔다"고 밝혔다.

유노윤호는 "쇼트 필름 통해 장편 안에서도 그 단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K콘텐츠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무게감을 갖고 철학적인 메시지가 들어가면 어떨까 했다. 기회가 왔을 때 먼저 시도해보는 게 저다운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유노윤호의 세 번째 미니앨범 'Reality Show'는 7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앨범에는 환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치는 사람들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Wannabe(워너비)'를 시작으로, 치열한 일상에 대한 공감을 전하는 'Vuja De',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오마주해 대범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Tarantino(타란티노)'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녹인 'Relax(릴렉스)'를 거쳐, 무대를 마친 쇼맨의 다채로운 감정을 담은 'Spotlight(스포트라이트)',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순간을 되새기며 여운을 전하는 'Curtain(커튼)'까지 다채로운 6곡이 수록됐다.

사진=박지영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