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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파죽지세, 키움은 속수무책...후반기 첫 2주 성적표에 목표도 바뀌었다

기사입력 2023.08.07 13: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KBO리그 2023 정규시즌 후반기 첫 2주 동안 순위표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KT 위즈가 전반기 부진을 마법을 부리듯 한번에 씻어낸 반면 키움 히어로즈는 끝 모를 추락 속에 5강 경쟁에서 크게 멀어졌다.

KT는 지난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에이스 고영표가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3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도 없어 최근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언제든 순위 상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투타 밸런스도 완벽하다. 후반기 15경기 동안 팀 타율 0.280, 팀 평균자책점 2.71로 타자들이 잘 쳐주고 투수들이 잘 던져주는 선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 기간 야수진에서는 황재균(타율 0.357 2홈런 9타점 OPS 0.973)과 배정대(타율 0.357 8타점 OPS 0.894)가 펄펄 날았다. 마운드는 클로저 김재윤이 7경기 5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으로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고 고영표가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82로 언터쳐블의 면모를 뽐냈다.

KT는 지난 4월 정규리그 개막 후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악재 속에 최하위로 추락했다. 첫 한 달 동안 7승 14패 2무에 그쳤고 5월까지 16승 29패 2무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KT는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던 게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입증하듯 서서히 반등에 성공했다. 6월 15승 8패로 월간 승률 1위를 기록한 뒤 전반기를 37승 41패 2무로 7위로 마쳤다. 

7월 21일 후반기 시작 이후에는 15경기 12승 3패로 순식간에 승패마진 '+9'를 더했다. 1위 LG 트윈스와 8.5경기 차로 격차가 크지만 2위 SSG 랜더스를 뒤쫓고 있어 플레이오프 직행의 희망을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돌풍을 일으켰던 키움 히어로즈는 2018 시즌 이후 5년 만에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낼 위기에 몰려 있다. 지난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12로 무릎을 꿇으며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키움은 7일 현재 41승 57패 3무로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39승 55패 1무)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단 3리 앞선 9위에 올라 있다. 최근 팀 경기력을 감안하면 언제든 꼴찌로 추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키움은 후반기 3승 11패 1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타선은 팀 타율 0.234로 빈공에 시달리고 있고 투수들은 팀 평균자책점 5.47로 뭇매를 맞았다. 

전반기를 마칠 당시에도 9위에 머무르기는 했지만 이때까지는 4위 NC와 4.5경기 차, 5위 롯데 자이언츠와 3.5경기 차로 포스트시즌 경쟁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었다. 



그러나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간판타자 이정후가 지난 7월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발목 통증을 호소한 뒤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면서 타격이 컸다. 키움 전체가 게임을 풀어나갈 동력을 잃은 모양새다.

키움도 현실을 인정하고 올해보다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에이스 안우진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던 최원태를 LG로 보내고 대형 야수 유망주 이주형을 데려오면서 2024 시즌 이후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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