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방송인 사유리가 임신, 출산 때를 떠올리며 '이웃집 찰스' 제작진에 고마움을 전했다.
KBS 1TV '이웃집 찰스'는 지난달 26일 오후, 400회 특집을 맞이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자리에는 정효영 CP, MC 아나운서 강승화, 방송인 홍석천, 사유리, '보쳉과 브루노의 한국대장정'의 브루노, '미수다'의 크리스티나, '이웃집 찰스'의 소하기가 참석했다.
'이웃집 찰스'는 KBS 간판 프로그램 '러브인아시아', '미녀들의 수다'를 기반으로 지난 2015년 첫 방송돼 외국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KBS가 20년 동안 다뤄온 외국인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400회 특집 녹화 현장을 보며 그간의 역사를 짚었다.
사유리는 "매주 친구가 많아지고 있다. '이웃집 찰스'에서 만난 인연으로 우리집에 초대하고 밥 먹고 같이 놀러가고 있다. 친구가 많아지고 있어서 관리를 잘해야 한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저한테는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제가 임신 중일 때 비밀로 하고 녹화를 했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사유리는 인공수정을 통해 아들을 임신, 지난 2020년 출산했다. 이후 홀로 젠 군을 키우고 있다.
사유리는 "배가 이만큼 나왔는데도 역시 홍석천 오빠는 여자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임신한 걸 모르더라. 눈이 있는 거냐"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홍석천은 "살쪘다고 생각했다"라고 맞받아쳤다.
또 사유리는 "일본에서 아기를 낳고 왔는데 2개월 동안 자르지 않고 기다려줬다. 그런 의리에 정말 감사하다. 저도 의리를 지켜야 하니까 자르지 말라. 아기도 있고 먹고 살아야 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기억에 남는 인물, 에피소드에 대해 묻는 질문에 홍석천은 "가수 지망했던 미얀마에서 온 소녀 완이화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 친구의 부모님 문제, 미얀마에서의 사정이 있지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노래를 굉장히 잘하는 친구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웃집 찰스' 이후에 굉장히 화제가 돼서 미얀마에서도 유명해졌다고 한다. 또 한국에서도 가수로서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움을 조금 준 것 같다"라며 "그날 제가 녹화하다가 엄청나게 울었다. 나이 어린 친구가 너무 대견하더라. 제가 방송을 30년 정도 하고, 메말라지는 느낌이 있다. 근데 '이웃집 찰스'에 나오는 이웃들을 보면서 눈물 터질 때가 많다. 찰스들을 통해서 인생을 계속 배우는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사유리는 "아프가니스탄 가족이 난민 신청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 제가 말실수를 한 것 같다. 제가 '저도 '미수다' 할 때 비자 받기가 어려웠다. 그 마음 이해한다'고 말했었다. 저는 공감한다고 말한 거였는데, 그 가족의 아버지가 '우리는 비자를 못 받으면 죽는 거다. 차이가 크다'고 얘기를 하셨다. 아차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공감하려고 했는데, 기분 나쁘실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공감하려는 말이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걸 저도 많이 배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유리는 "하와이에 놀러갔을 때 저를 많이 알아보셨다. '이웃집 찰스'를 외국에서 많이 보게 된다고 하더라. 제가 슈퍼스타가 된 줄 알았다. '이웃집 찰스'가 해외에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구나 했다. '슈돌' 가기 전이다. 하와이에서는 슈퍼스타라고 착각하고 돌아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너무 좋은 생각과 좋은 사람들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간담회 말미 사유리는 "호주나 미국이나 한국이 살고 있는 곳에 자주 가면 좋은데 제작비가 많이 안 나온다. 그 돈을 어떻게 하면 될까"라고 너스레를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사진=KBS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