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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 양현준+MF 권혁규, '스코틀랜드 최강' 셀틱 입단…나란히 5년 계약 [오피셜]

기사입력 2023.07.25 01:3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몇 시간 간격으로 한국의 두 젊은 선수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 입단했다.

지난해 K리그 영플레이어를 수상한 양현준(강원)과 한국 축구 중원의 미래로 불리는 권혁규(부산)가 해당 선수들이다.

셀틱은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현준, 권혁규와 계약을 연달아 발표했다.

셀틱은 먼저 양현준과의 사인 소식을 공개했다. "우리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선수인 양현준이 5년 계약으로 클럽에 합류하게 됐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는 셀틱은 "지난 시즌 K리그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21세 공격수 양현준은 또 다른 한국인 공격수 오현규와 셀틱 파크에서 합류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권혁규의 영입도 알렸다. 셀틱은 "22살 미드필더 권혁규는 새 선수인 양현준, 그리고 같은 나라 선수인 오현규와 함께하게 된다"고 전했다.

셀틱은 이미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K리그1 수원 삼성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던 오현규를 영입했다. 셀틱에 입단하면서 유럽에 첫 발을 내민 오현규는 2022/23시즌 후반기 동안 주로 교체로 나왔지만 21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오현규 영입에 만족한 셀틱은 또 다시 한국 선수들을 주목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셀틱 눈을 사로잡은 건 강원FC가 배출한 2002년생 어린 윙어 양현준, 그리고 김천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하며 유럽으로의 길을 열어젖힌 미드필더 권혁규였다.




양현준은 부산정보고를 졸업한 뒤 강원B 소속으로 4부리그에서 뛰었으나 지난해 최용수 전 강원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으로 강원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하며 갖고 있는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지난 7월 토트넘 방한 경기에 '팀K리그' 일원으로 나서 깜짝 활약했고, 그 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대한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휩쓸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양현준의 잠재력과 활약상을 눈여겨 본 셀틱은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되자 곧바로 영입을 추진했지만 강원이 이번 시즌 강등 위기에 놓여 있어 양현준 영입 제의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했다.

7월 24일 기준으로 강원은 현재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승점 16(2승10무12패)로 12팀 중 최하위인 12위에 위치해 있다. 잔여 시즌이 약 3분의 1 정도밖에 남지 않은 현재 반전이 없을 경우 2부리그인 K리그2 다이렉트 강등이 유력하다.




강등 위기에 놓인 강원은 팀 내 핵심 공격수인 양현준이 2023시즌까지만 소화하고 겨울에 이적하는 걸 원했지만 셀틱이 겨울 영입을 원치 않았고, 무엇보다 양현준의 유럽 진출 의지가 매우 강했다.

양현준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여름에 유럽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줄기차게 드러냈고, 선수의 강력한 유럽행 의사를 확인한 강원은 대승적 차원에서 셀틱 제안을 받아들였다.

강원은 지난 15일 동영상 채널에서 라이브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가 양현준의 셀틱 이적에 관한 계약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김 대표이사 사인 뒤 등장한 양현준은 "팀이 어려운 시기라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설레고 기쁘기도 하다"며 "끝까지 팀 성적을 책임지지 못하고 이적하게 돼 팀원과 감독, 코치님께 죄송하다. 팬들에게도 승리를 선사하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준은 "팬들의 응원과 사랑이 없었으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응원해 주신다면 그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혁규 역시 지난 겨울 셀틱의 러브콜이 알려진 선수였다.

지난 2019년 부산에서 프로 데뷔한 권혁규는 2021년 김천을 통해 군에 입대했다. 올해 부산에서 K리그2 20경기 2골을 기록하는 중이었다. 중원 조율은 물론 공격 가담에도 적극적이고 득점도 하는 등 미래가 좋은 선수로 여겨졌는데 셀틱이 품게 됐다.

양현준과 권혁규 영입이 공식적으로 완료되자 셀틱 사령탑으로 복귀한 브렌던 로저스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4월까지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를 지휘했던 로저스 감독은 전임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로 떠나자 후임으로 임명됐다.

로저스 감독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셀틱을 이끈 경험이 있다. 재임 기간 동안 로저스 감독은 우승컵 7개를 들어 올렸고, 69경기 연속 무패 기록도 세우면서 셀틱을 스코틀랜드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다.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에 대해 "그를 영입하게 돼서 기쁘고, 그가 또 하나의 훌륭한 영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양현준은 지난 시즌 한국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될 만큼 흥미로운 선수이며, 이는 그의 자질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난 그가 셀틱에서 큰 영향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현준이 셀틱 이적을 매우 열망했다는 것도 분명하다"라며 "그래서 모든 것이 합의된 것에 대해 기쁘며, 우린 그와 함께 일하는 날을 정말 고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권혁규를 두고는 "양현준 영입 발표일에 권혁규도 데려오게 돼 기쁘다"며 "우리 구단이 오랜 기간 주시했던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이적을 마무리해서 기분 좋다"고 했다.

둘은 오는 29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울버햄프턴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부터 셀틱 일원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이어 8월1일 홈구장 셀틱 파크에서 열리는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과의 최종 평가전, 그리고 5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로스 카운티와의 2023/24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개막전 등에서 출전을 노린다.

셀틱은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FA컵, 리그컵 등을 모두 석권해 3관왕을 이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엑스포츠뉴스DB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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