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일본에서 서로 붙어다니는 파리 생제르맹(PSG) 두 스타가 온라인에서도 친구가 됐다.
브라질이 낳은 슈퍼스타 네이마르와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의 얘기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서로의 유니폼을 바꿔 입고 인사할 때만 해도 이런 인연이 될 줄 알았을까. 이강인이 전 소속팀인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맹활약해 PSG로 이적하고, 네이마르가 PSG에 잔류하기로 하면서 둘은 2023/24시즌 PSG의 반등을 다짐하는 '공격 듀오'로 변신하고 있다.
그리고 서로의 우정도 빠르게 쌓아가는 중이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SNS에 이강인을 가장 최근 친구로 담아뒀다. 이른 바 '팔로우'를 한 것이다. 이강인 역시 네이마르를 SNS 친구로 두면서 PSG의 '인싸'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둘은 지난 22일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내려 PSG 아시아 투어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밀착해서 다니고 있다. 공항에서의 기념 촬영 때부터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붙어서 한 장 찍더니 이후에도 근거리에서 계속 다녀 친밀도에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네이마르의 경우 지난 해 6월 브라질 대표팀 일원으로 왔을 때도 놀이공원을 다니고 강남의 밤문화도 즐기는 등 한국을 좋아하는 것으로 드러난 터라 이강인의 존재가 더욱 반가울 것으로 여겨진다.
이강인이 네이마르가 반가운 것을 말할 것도 없다. 둘은 지난해 월드컵 16강전이 끝난 뒤 이강인의 인사에 네이마르가 유니폼 교환을 먼저 요청해 화제를 끈 적이 있다. 자신이 닮고 싶은 선수가 어느새 소속팀 동료가 돼 있다. 네이마르가 갖고 있는 모든 기술과 축구 철학을 흡수하고 싶은 게 이강인의 마음일 것이다.
한편, 이강인은 네이마르 외에도 PSG 선수들 상당수와 '팔로우'하면서 팀 적응에 순풍을 달고 있다. PSG와 갈등을 빚고 있지만 여전히 구단 최고 스타인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해 얼마 전 집에서 강도를 만난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 4강 주역 아슈라프 하키미, PSG 핵심 수비수 마르키뉴스, 자신과 같이 올 여름 PSG에 온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등과 온라인에서 이미 친구가 된 상태다.
네이마르의 경우, 오래 생활한 PSG 동료들 중 상당수와 '팔로우' 관계가 아닌 것을 생각하면 이강인이 두루두루 맺고 있는 PSG 선수들과의 온라인 인연을 쉽게 생각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강인은 23일 열린 PSG의 일본 첫 훈련에 정상 참가하면서 지난 22일 르아브르와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당한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통증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일본에서 팬들의 쇄도하는 사인 요청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이강인은 25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와의 경기를 비롯해 28일 세레소 오사카전, 8월1일 인터 밀란전 등 일본에서 3경기를 앞두고 있다. 또 다음달 3일엔 부산에서 전북과 한국 친선 경기도 준비한다.
햄스트링 통증이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면서 당장 알나스르전은 몰라도 이후 경기, 그리고 전북전에선 PSG 유니폼 입은 이강인의 모습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PSG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