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세계적 축구 스타 네이마르가 껌딱지처럼 이강인 옆에 착 달라붙어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PSG는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떠나는 선수단 단체 사진을 게시했다. PSG는 "구단은 2년 연속 7월 22일부터 8월 1일까지 일본 투어를 펼쳤다. 올해도 일본 팬들과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PSG가 올린 사진에는 스폰서 카타르 항공 비행기 앞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포함한 27인의 선수들이 일장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눈에 띄는 건 이강인 옆에 착 달라붙어 있는 네이마르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한 네이마르는 이강인 오른쪽에 서서 어깨동무를 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강인도 네이마르 옆에서 밝게 미소를 지었다.
PSG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네이마르가 이강인에게 장난을 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네이마르는 이강인에게 앞에 서 있는 마르코 베라티 몸에 손을 올리라는 듯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이강인은 곧바로 베라티 허리 부분에 손을 갖다 댔고, 베라티는 흠칫 놀라더니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
이외에도 이강인 주변에는 케일러 나바스, 아슈라프 하키미, 후안 베르나트 등 세계적 명성의 선수들이 있었다. 하키미의 손으로 추정되는 오른손은 이강인 오른쪽 어깨에 올라가 있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네이마르를 비롯해 PSG 선수들이 신입생 이강인의 빠른 적응을 위해 옆에 두고 챙기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PSG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팀 내 최고 에이스로 활약한 이강인은 리그 6골 6도움으로 생애 첫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주가를 높였다.
라리가 3강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고, 실제로 이적에 가까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마요르카가 요구하던 바이아웃을 지불할 능력이 되지 않았고, 협상이 결렬됐다.
반면, PSG는 달랐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PSG는 마요르카에 바이아웃 수준의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5억원)를 흔쾌히 지불했다.
이강인은 시즌이 끝난 후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간단한 사진 촬영도 진행했다. 이후 한국에 와서 6월 국가대표 A매치를 치른 뒤, 휴식을 취하다 파리로 출국했다. 그리고 지난 9일 마침내 오피셜이 뜨며 이강인의 PSG 이적이 공식적으로 완료됐다.
PSG는 곧바로 이강인과 관련된 사진, 영상들을 게시하며 한국팬 사로잡기에 나섰다. 구단 SNS 영상에도 이강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보여줬다.
지난 22일 열린 르아브르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도 이강인을 선발 출전시켰다. 이강인은 종횡무진 경기장을 누비며 공격을 이끌었다. 화려한 턴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고, 날렵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돌파한 후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마요르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원투 패스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전반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찍 교체아웃 됐지만 이강인이 가진 재능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PSG는 아시아 투어에 변동 없이 이강인을 포함시켰다.
발목 부상으로 9월까지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네이마르도 투어 명단에 포함됐다. 네이마르는 투어 기념 단체 사진을 찍는 동안 이강인 옆에 붙어 있으면서 친화력을 과시했다. 이강인도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금세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PSG는 일본 오사카에서 25일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28일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친선전을 가진 뒤 도쿄로 건너가 내달 1일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상대한다.
투어 기간을 연장해 한국까지 방문할 예정인 PSG는 3일 전북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치르고 투어를 마무리한다.
르아브르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던 이강인은 프리시즌 기간 동안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PSG 소식에 정통하며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 RTL스포르트 등에 기고하는 압델라흐 불마 기자는 22일 자신의 SNS에 이강인의 상태에 대해 "투어 기간 일련의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계속하기 위해서"라며 이강인이 투어에서 뛰기 위해서는 해당 기간 동안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이 먼저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언급에서 부상 기간이나 정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이강인이 계속 나오기 위해서 검사를 받는다고 밝힌 만큼 당장 장기간 결장해야 할 정도의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부상 부위가 햄스트링이라 자칫 고질적인 부상으로 발전할 위험이 존재하지만 경기 후에도 별다른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았기에 검사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아시아 투어에 문제 없이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PSG, SNS,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