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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잡아당기면 자라냐?"…뮌헨 CEO, '케인 이적' 언급 자제 요청→레비 회장 심기 고려했나

기사입력 2023.07.18 06:0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해리 케인의 이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아쉬웠던 리그에서의 경기력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을 만회하기 위해 전력 보강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뮌헨은 이번 여름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을 목표로 영입 작업을 지속 중이다.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위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뮌헨은 곧바로 케인과의 개인 협상을 통해 그의 긍정 신호를 파악했다. 최근에는 케인과 개인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과 함께 토트넘만 설득한다면 이적이 성사될 수 있다는 소식도 등장했다. 

문제는 토트넘과의 협상은 아직 크게 진전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케인 판매에 반대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첫 번째 공식 제안인 7000만 유로(약 999억원) 수준의 이적료 제안과 두 번째 제안인 8000만 유로(약 1141억원)도 모두 거절당했다. 






다만 최근 프랑스 유력 매체 레퀴프에서 "레비 회장의 상황은 명확하다. 케인은 계약을 연장하거나 이번 여름 판매될 것이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1600만 유로(약 1660억원)를 원한다"라며 토트넘이 케인을 자유계약으로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기에 향후 이적이 진전될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유력 기자들도 케인의 이적을 높게 점쳤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 이사진은 그들이 이번 여름 케인 영입의 가격표 갖고 있다는 느낌을 점점 더 받고 있다. 2~3주 내 이적을 예상한다"라고 케인의 이적이 결국 성사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 루디 갈레티도 "현재 토트넘은 케인을 이번 여름에 보내주는 선택지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라며 토트넘이 전향적으로 돌아섰음을 알렸다. 이어 "뮌헨이 마지막 제안 금액을 인상할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케인의 이적에 가속도를 붙일 것이다. 케인은 뮌헨에 합류하고 싶어 한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케인 이적설을 더욱 타오르게 만든 건 바로 뮌헨의 전 회장인 울리 회네스였다. 키커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회네스 전 회장은 16일 뮌헨이 테게른제 훈련 캠프로 이동하기 전 진행한 기자회견장에 등장해 여러 발언을 했는데 당시 케인 이적에 대해 특별하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네스 전 회장은 "레비 회장은 똑똑하다. 그는 시간 놀음을 하고 있다"며 레비 회장의 전술을 다 안다는 듯 운을 떼더니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도 하루 이틀 이런 일을 한 게 아니다. 우리는 케인을 영입할 것이고, 토트넘을 그를 놓아줘야 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케인과 레비 회장을 직접 언급하며 케인 영입에 자신감을 표했다. 




이러한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해당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호주 훈련캠프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내가 아는 한 그는 아무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다른 구단이 우리와 계약된 선수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우리한테 문제가 아니라, 그들에게 더 문제가 된다"라며 회네스 회장의 발언이 토트넘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뮌헨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일부 독일 언론도 회네스 회장의 발언에 대해 "그의 발언이 레비 회장을 자극할 수 있다. 영국 매체들은 레비 회장이 이러한 자극이나 압박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라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결국 회네스 회장의 발언으로 토트넘과 레비 회장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다고 판단한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가 진화에 나섰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는 17일(한국시간) "드레센은 뮌헨에 침착함을 요구했다"라며 드레센 CEO의 발언을 보도했다. 

스포르트는 "드레센 CEO는 케인 이적과 관련해 구두로 자체적인 경고를 했다. 최근 뮌헨은 울리 회네스 전 회장의 공격적인 발언으로 내부적으로도 약간의 흥분이 있었다"라며 회네스 회장의 발언 이후 드레센이 이런 이야기에 대해 경고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드레센은 "우리는 현재 알려진 것 외에 우리가 관여하고 있는 일부 주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울리 회네스도 몇 가지 말을 했다. 모두 맞는 말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말한 것을 고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잔디는 아무리 잡아당겨도 빨리 자라지 않는다"라며 기존에 투헬이 언급한 대로 케인 이적을 얘기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앞서 투헬은 테게른제 훈련캠프 이동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케인 이적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우리와 계약하지 않은 선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이는 이 선수에게도 적용된다"라며 대답을 거절했다. 투헬과 드레센의 이런 반응은 협상 중일 수 있는 토트넘과 레비 회장을 굳이 자극하지 않고자 하는 생각으로 보인다. 





한편 케인의 이적설은 계속해서 관심을 받으며 소식이 쏟아지고 있지만, 케인은 특별한 반응 없이 토트넘 프리시즌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케인은 지난 2021/22 시즌을 앞두고도 우승을 위해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길 원한다는 소식과 함께 맨시티가 토트넘에 제안을 건네기도 했다. 당시 케인은 맨시티 이적을 간절히 원하며 프리시즌 구단 훈련에 불참하기도 했다. 다만 케인의 훈련 불참에도 토트넘은 원하는 이적료를 줄이지 않았고, 맨시티가 포기하며 이적은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던 케인은 이번 이적설에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프리시즌 훈련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토트넘 여름 아시아 투어를 소화하기 위해 호주로 향했다. 토트넘도 케인이 동료들과 함께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나는 케인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좋은 대화를 나눴고, 나를 소개했다. 우리는 구단이 개선할 수 있는 방향성과 현재 위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여기 있고, 여기 있는 동안 우리가 하는 일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라며 케인이 토트넘에서의 일정에 집중 중이라고 밝혔다.



케인 이적설로 인해 뮌헨 구단 관계자부터 토트넘 감독까지 여러 사람의 발언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당사자인 케인이 이번 여름 어떤 팀에서 차기 시즌에 돌입할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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