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미국 입성이 공식 발표됐다. 메시가 축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유럽을 떠난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메시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CF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
마이애미 구단은 1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롱도르를 7회 수상한 월드컵 챔피언 메시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2018년 창단된 신생팀으로 메시 이전에 세계적인 축구 스타 지위를 누렸던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 중 한 명이다. 베컴은 구단 회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FC바르셀로나 레전드 메시는 최근 2년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었으며 지난 6월 계약이 만료됐다. 그런 메시를 놓고 친정팀 바르셀로나와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힐랄과 경쟁한 끝에 인터 마이애미가 품게 됐다.
메시가 이미 6월 초 "마이애미로 이적할 것"이라고 공언해 그의 미국행은 기정사실로 여겨졌으며 이날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계약기간 3년을 제외한 메시의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베컴과 함께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는 호르헤 마스는 이달 초 스페인 매체와 인터뷰에서 "메시의 연봉은 50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 사이"라고 밝혔다.
한국 돈으로 636억원에서 763억원 사이에 해당하는 액수다.
메시는 마이애미 구단을 통해 "내 선수 경력을 미국과 인터 마이애미에서 이어가게 돼 기쁘다"며 "이는 매우 환상적인 기회이며 빨리 새로운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돕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이애미 구단은 메시의 데뷔전이 곧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구단은 "22일 크루즈 아술(멕시코)과 리그컵 대회 경기부터 메시가 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이애미는 최근 메시와 바르셀로나에서 호흡했던 아르헨티나 출신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과 계약하는 등 메시 중심의 팀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메시와 바르셀로나에서 손발을 맞췄던 선수들의 추가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메시가 입단하면서 인터 마이애미의 입장권 가격은 치솟는 중이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최근 "메시의 데뷔전으로 예상되는 경기 입장권 가격이 가장 비싼 자리 기준으로 1000달러(약 120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6월만 해도 4만원 정도 하던 이 경기 입장권 가격이 60만원 가까이 올랐다는 미국 현지 보도도 있었다.
AFP통신은 "메시의 MLS 진출은 2007년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이 LA 갤럭시에 입단한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 영입"이라고 평가했다.
공동 구단주인 베컴은 구단을 통해 "10년 전 마이애미에서 새로운 팀을 만들려는 꿈을 시작했다"며 "나 역시 LA 갤럭시에 입단할 때 미국 축구 성장에 도움을 주고, 다음 세대에 좋은 영향을 주려는 생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베컴은 "오늘 드디어 나의 꿈이 이뤄졌다"며 "메시를 영입해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고 기뻐했다.
1987년생 메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발롱도르를 7회 수상했고 FIFA 월드컵 골든볼도 유일하게 2회 받은 선수가 바로 메시다.
2004년부터 줄곧 FC바르셀로나에서만 뛰다가 2021/22시즌부터 PSG로 옮겼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는 2005년부터 발탁돼 A매치 통산 175경기에서 103골을 기록 중이다.
2022/23시즌 PSG에선 공식전 41경기에 나와 21골을 넣었다.
메시는 축구는 물론 생활 면에서도 미국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마이애미 현지 쇼핑몰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식료품을 사는 메시가 목격됐으며, 시민들과도 자연스럽게 사진 촬영에 응하며 MLS의 새 전성기를 열어젖히고 있다. 메시는 이미 마이애미에 빌딩 여러 채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인터 마이에미 SNS,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