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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등 했던데요?" 그래도 갈 수 있어 설렌다, 올스타전에 '진심인' 박상원

기사입력 2023.07.08 13:10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박상원의 첫 올스타전 참가에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박상원은 오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 감독추천 선수로 합류했다. 박상원은 한화의 마무리로 8일 경기 전까지 27경기 30⅓이닝을 소화, 4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 중이다.

감독추천 명단 발표 후 만난 박상원은 "더 잘하라고 뽑아주셨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가문의 영광 아닐까.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고 한 번도 간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번에 (팬 투표) 마무리 부문 후보에 있는데 꼴등 했더라. 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직까지는 신기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그는 "설레는 것도 있고, 또 다른 야구가 있으려나 하는 마음도 있다. 진짜 잘하는 사람들과 경기를 해야 하는데, 슬렁슬렁할 수 없다"면서 "처음이니까 전력으로 해야 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 어떻게 되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중 천금 같은 휴식기, 쉬고 싶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박상원은 "전혀"라고 단호하게 답하면서 "사실은 가고 싶어서 '어떻게 해야 갈 수 있을까' 했다. 먼저 얘기를 들은 선수들도 있어서 부럽다고 생각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함께 감독추천 선수로 선정된 후배 문동주는 "상원 선배님도 처음 가는 거여서 옆에 잘 붙어 있겠다"고 했는데, 박상원 역시 아직은 아는 게 많이 없다. 박상원은 "갈 때는 어떻게 가야 하고, 유니폼은 뭘 가져가야 되는지, 잠은 어떻게 자야 되는지, 경기 전 루틴에 필요한 장비는 다 가지고 가야 되는지, 맨몸으로 가서 공만 던지면 되는 건지 아무것도 모른다"며 웃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본격적인 첫 시즌, 꿈꿨던 올스타전까지 참가하게 되며 순항하고 있는 박상원은 "생각을 많이 바꿨다. 그냥 공 잡고 공 던지는 게 아니라,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언제 어떻게,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더 이상 20대 초반인 것도 아니고, 밑에서 바라보는 후배들에게도 존중받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지난 2018년, 박상원은 60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2.10으로 11년 만의 팀의 가을야구를 이끈 핵심 멤버였다. 하지만 그는 당시를 돌아보며 "떳떳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박상원은 "기록은 남아있지만 나 스스로 그걸 이뤄냈다고 생각이 들지 못했다. 지금은 그게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꾸 스스로 타협한 게 마이너스가 되지 않았나 한다. 지금은 안주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욕심들이 성적으로 나오고 있지 않나 한다. 1년을 치르면서 마운드에서 불안해 보이는 선수가 있고, 점수를 주더라도 안정적인 선수가 있다. 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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