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2023/24시즌을 앞두고 리버풀을 이끄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달라졌다.
글로벌 축구 매체 '풋볼 트랜스퍼'는 3일(한국시간) "알렉시스 맥앨리스터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를 영입한 리버풀의 다음 미드필더 목표는 누구인가"라고 보도했다.
지난 6월 14일부터 시작한 2023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은 벌써 미드필더 2명을 영입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으로부터 맥앨리스터를 3500만 파운드(약 585억원)에 영입하면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맥앨리스터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우승에 일조했기에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리버풀에 입성했다.
맥앨리스터를 확보한 리버풀은 3일 RB라이프치히에서 뛰던 '헝가리 특급' 소보슬러이를 영입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소보슬러이를 데려오기 위해 지불한 금액만 무려 7000만 유로(약 1006억원)에 이르렀다.
미드필더만 2명을 영입했음에도 리버풀은 만족하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리버풀을 지휘하는 클롭 감독은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케프렌 튀랑(OGC 니스)과 로메오 라비아(사우샘프턴)을 지켜보고 있다.
2001년생 프랑스 미드필더 튀랑은 키 192cm로 건장한 피지컬에 좋은 빌드업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팀의 허리를 받쳐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축구 외적으로 전설적인 프랑스 수비수 릴리앙 튀랑의 차남이자 최근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마르퀴스 튀랑 동생으로도 유명하다.
벨기에 미드필더 라비아는 2004년생으로 아직 어린 선수이지만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9경기나 출전하면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때마침 사우샘프턴이 2부리그로 강등됐기에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유혹에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한편, 클롭 감독이 이적시장에서 중원 강화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리버풀 팬들은 다소 어색함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맥앨리스터를 영입하지 전까지 리버풀은 무려 3년 동안 미드필더 영입이 없던 팀이었다.
맥앨리스터를 데려오기 전까지 리버풀의 마지막 미드필더 영입생은 2020년 여름에 합류한 티아고 알칸타라였다. 지난해 9월에 유벤투스에서 미드필더 아르투르 멜루를 임대로 데려오긴 했지만 오자마자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1시즌 동안 겨우 13분 뛰고 이탈리아로 돌아갔다.
리버풀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이지만 3년 동안 중원 보강을 진행하지 않은 대가를 2022/23시즌에 치르고 말았다.
3년 사이에 기존 미드필더들의 경기력은 떨어지고 나이와 부상 횟수는 늘어나면서 팀의 허리가 부실해진 결과,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6년 만에 UEFA(유럽축구연맹)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클롭 감독도 지난 시즌 결과에 큰 충격을 받은 걸까. 시즌이 끝나자 클롭 감독은 제임스 밀너, 나비 케이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비롯해 전력 외 판정을 받은 미드필더들을 모두 내보냈다.
이후 막대한 자금을 들여 맥앨리스터와 소보슬러이를 데려와 중원을 강화하고 미드필더 평균 연령을 낮췄다. 또 추가 영입을 원해 팀에 적합한 선수를 계속 물색 중이다.
지난 시즌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낸 클롭 감독이 작심하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칼을 갈고 있는 가운데 리버풀이 2023/24시즌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PA Wire, AP/연합뉴스, 리버풀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