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사실상 스왑딜 형식의 거래다. 레스터 시티가 토트넘 홋스퍼에 제임스 매디슨을 내주는 대신 해리 윙크스를 업어올 예정이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28일(한국시간) "레스터는 토트넘 윙크스 영입에 임박했다"고 전했다. "레스터와 토트넘은 매디슨 이적에 대해 논의 중이며 곧 메디컬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두 거래는 서로 독립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브닝 스탠더드'의 댄 킬패트릭 기자는 "토트넘이 윙크스에 3000만 파운드를 레스터에 넘기고, 대신 매디슨을 영입하는 스왑딜과 다름 없다"고 분석했다.
2022/23시즌 리그 18위로 2부 리그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레스터는 핵심 플레이메이머 매디슨을 이적시장 매물로 내놨다. 중원 플레이메이커 부재로 여러 시즌 동안 문제를 겪었던 토트넘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관심을 보인 끝에 매디슨을 품었다.
순조롭게 진행된 건 아니었다. 매디슨과는 별 문제 없이 개인 합의까지 완료했지만 레스터와 이적료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합의를 끌어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현지에서는 4000만 파운드(약 665억원)에 추가 금액이 더해진 수준의 이적료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윙크스를 레스터로 보냄으로써 이적료 조율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윙크스는 토트넘 유소년 시스템의 산물이다. 2002년 토트넘 유소년 팀에 입단한 후 2014년 FK 파르티잔(세르비아)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토트넘 1군에 데뷔한 윙크스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하에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18/19시즌 토트넘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라갔을 때도 1군 주전 멤버 중 한 명이었다.
토트넘 황금세대 일원이었던 윙크스는 2019년 토트넘과 5년 계약을 맺었지만 기대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조세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를 거치면서 조금씩 주전에서 내려왔다.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체제에서는 완전히 전력 외 선수로 분류돼 이탈리아 세리에A 삼프도리아로 임대를 떠났다. 삼프도리아 유니폼을 입고 20경기를 뛰었지만 팀이 세리에B로 강등되는 걸 막지 못하고 임대 복귀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다음 시즌에도 기회를 받지 못할 예정이다. 탕기 은돔벨레 등 그동안 외면 받았던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부활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받고 있는 것과 달리 윙크스는 계속 방출 명단으로 지목됐다.
그리고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레스터 이적에 매우 가까워지면서 약 21년 만에 토트넘과 작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