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서 경기장 안에 무단 입장해 논란을 빚었던 튀르키예 출신 유명 셰프 솔트배가 결국 사과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귀찮게 하고 월드컵 트로피를 만진 솔트배가 '다신 월드컵 경기장 안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출신 유명 셰프인 솔트배는 음식에 소금을 특이하게 뿌리는 동작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해에는 월드컵을 보기 위해 카타르를 방문했고, 많은 선수들이 솔트배의 식당을 방문하기도 하는 등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결승전 직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지은 후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기뻐할 때 같이 경기장에 들어와 그 순간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솔트배에게 월드컵을 만질 자격이 없었다는 것.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월드컵 트로피를 만질 수 있는 건 우승팀 선수들과 감독, 코칭 스태프, 해당 국가 원수 뿐이다. 예외적으로 선수들의 가족까지 만질 수 있지만 솔트배는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전혀 관련 없는 인물이었다.
당시 결승전은 역대급 경기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득점왕 경쟁 중이었던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가 격돌했고, 지난 2018 러시아 대회 16강에서 맞붙었던 팀들이 결승전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가 전반전에만 2골을 넣으며 앞서갔고, 메시도 득점에 성공해 득점왕 등극을 눈 앞에 뒀다. 그러자 프랑스가 음바페의 멀티골로 균형을 맞췄다.
연장전에서도 메시와 음바페가 한 골씩 주고 받아 승부차기로 넘어갔고, 아르헨티나가 승리를 거두면서 36년 만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명승부가 펼쳐졌다.
온전히 아르헨티나 선수들 몫이어야 했던 그 순간에 솔트배가 끼어들자 전 세계 팬들은 '네가 뭔데 월드컵을 만지냐'며 분노했다.
결국 솔트배는 "난 아르헨티나를 사랑한다. 그곳에서 살기도 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를 응원하러 갔던 것"이라며 "많은 팀들이 내 식당에 왔고 친분을 쌓았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왜 경기장 안에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없다. 광고 목적이나 그런 건 아니었다. 내가 알기로 1000명 정도의 사람들이 경기장 안에 들어갔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나만 찍혔다는 걸 알았다"면서 "이 일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고 싶지 않다. 다시는 월드컵 경기장 안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고개 숙였다.
사진=AP, PA Wire, 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