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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경 에이스 '완벽투' 이끈 한 마디 "다 짊어 지려고 하지마"

기사입력 2023.06.24 06:3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안경 에이스'는 팀이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한 순간 구세주로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가 박세웅의 호투를 앞세워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7차전에서 2-1로 이겼다. 3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즌 32승 30패를 기록, 5위 두산 베어스에 2경기 차 앞선 단독 4위를 유지했다.

롯데를 승리로 이끈 건 박세웅의 어깨였다. 선발투수로 나선 박세웅은 8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완벽투로 LG 타선을 잠재웠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1, 2회말 LG 공격을 삼자범퇴 처리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3회말 1사 후 문성주가 중전 안타를 쳐낸 것을 제외하면 6회까지 박세웅의 구위에 눌려 출루 자체가 봉쇄됐다.



7회말 선두타자 홍창기, 1사 후 김현수에 중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오스틴 딘에 2루 땅볼을 유도해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꾸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최고구속 148km를 찍은 직구에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어놨다. 지난달 31일 잠실 LG전 이후 최근 3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아쉬움을 털고 시즌 4승을 수확했다.

6월 3승 12패, 최근 3연패로 중위권 추락 위기에 몰려있던 롯데도 박세웅 덕분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무리 김원중을 제외하고 불펜진 소모가 없었던 가운데 기분 좋게 24~25일 LG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박세웅은 경기 후 "배영수 투수코치님께서 8회말 마운드에 올라갈 때 한 타자 한 타자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지라고 하셨다"며 "나도 더 집중했고 실점 없이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7회말 실점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8회초 우리 타자들이 바로 따라가는 점수를 얻어줘서 고마웠다. 만약 8회말 동점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던졌을 것 같은데 1-1이 돼서 빨리 롯데가 다음 공격을 이어갈 수 있게끔 피칭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롯데가 하락세에 있어 다소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배영수 투수코치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는 유강남은 박세웅이 편안하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줬다. 

박세웅은 "배영수 코치님이 게임 시작 전 '네가 다 짊어지고 간다고 생각하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편하게 준비하라고 하셨다. 나도 1, 2회가 순탄하게 지나가니까 자신감이 생겼다"며 "무엇보다 (유) 강남이 형이 워낙 연구를 많이 하고 순간순간 저한테 얘기해 주는 게 도움이 된다. 강남이 형과 굉장히 좋은 호흡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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