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위고 요리스의 뒤를 이을 골키퍼를 찾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이후 지난 2012년부터 팀의 골문을 지켰던 요리스가 팀을 떠날 예정이다. 요리스는 2012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했고, 2015년부터는 팀의 주장 역할까지 맡으며 토트넘의 정신적인 지주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토트넘에서만 447경기를 소화했고, 구단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출전 기록도 요리스가 갖고 있다.
뛰어난 실력으로 오랜 기간 토트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요리스는 올 시즌 불안한 경기력과 더불어 부상 문제까지 겹치며 시즌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토트넘이 대체자를 찾기 시작하자 토트넘과의 이별을 택했고, 차기 행선지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요리스의 이탈과 함께 그를 대체할 수 있는 골키퍼와의 구두 합의에 성공하며, 요리스의 공백을 더욱 빠르게 채울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엠폴리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1720만 파운드(약 283억원)에 구두 합의를 마쳤다"라고 보도했다.
비카리오는 지난 2015년 우디네세 소속으로 베네치아에 임대되어 데뷔한 이후 줄곧 이탈리아 무대에서 활약했다.
그는 특히 엠폴리 이적 이후 기량이 만개했는데, 2022/23 시즌 세리에A 31경기에서 39실점으로 뛰어난 선방 능력을 과시했다. 세리에A 올해의 팀 골키퍼 부문 후보에도 포함되며 기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은 공식 제안을 엠폴리에 제출할 예정이며, 엠폴리도 이를 승인할 의사가 있다. 계약은 1720만 파운드 이적료와 함께 보너스 조항도 포함된다"라고 비카리오 계약에 대해 설명했다.
비카리오는 반사 신경과 더불어 킥도 뛰어나다고 평가받기에, 후방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도 부합하는 선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토트넘 문지기 후보로 전혀 거론되지 않았고, 실력이나 몸값도 주전으로 쓰기엔 애매해 왜 뽑느냐는 반응이 벌써 나오고 있다.
한편 토트넘은 당초 브렌트퍼드 소속 다비드 라야를 요리스의 대체자로 고려해 영입을 노렸지만, 라야의 경우 브렌트퍼드와의 이적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현재 진전이 없는 상태다.
토트넘은 2000만 파운드(약 329억원) 수준의 이적료로 라야 영입을 원했던 반면, 브렌트퍼드는 라야의 이적료로 4000만 파운드(약 659억원)를 요구했다. 이런 상황이기에 토트넘은 라야와의 개인 합의를 마무리했음에도 영입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결국 비카리오 영입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비카리오 영입에 근접했음에도, 라야의 영입 가능성까지 검토하며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비카리오와 라야 모두 영입된다면 라야가 주전, 비카리오가 2순위 골키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EPA/연합뉴스, 데일리메일 캡처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