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김선호가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를 통해 파격 연기 변신에 나선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 지난 21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연극계에서 탄탄한 실력을 쌓은 김선호는 KBS 드라마 '김과장'으로 안방극장 데뷔,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MBC '투깝스', tvN '유령을 잡아라' 등에서 열연하며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이어 김선호는 tvN '스타트업'에서 키다리 아저씨 한지평 역을 맡아 매력 넘치는 '서브병 유발자'로 거듭났고, 이어 '갯마을 차차차'에서는 신민아와 호흡을 맞추며 메인 타이틀롤로 우뚝 섰다.
뭇 드라마에서 부드러운 로맨스로 활약했던 그는 스크린에서는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의 추격자로 분한다.
흔히들 추격자하면 생각하는 떠올리는 짙은 피부색, 울퉁불퉁한 근육, 시도 때도 없이 피는 담배는 없다. 김선호는 포마드 헤어스타일과 말끔한 수트 차림의 의상을 고수하면서 조근한 말투에 필리핀에서 한국까지 내내 마르코를 위협한다. 손에는 술 대신 콜라 한 병을 들고.
'왜?'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독특한 귀공자의 행보에 박훈정 표 위트가 더해지고, 이를 완벽히 소화한 김선호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THE MAD' 귀공자 캐릭터를 만들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신조어가 딱 어울리는 귀공자는 일상적인 말투에도 서늘함이 묻어나온다.
어딘가 뺀질하기도, 더 나아가 허술해 보이기까지 한 추격자 귀공자이지만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김선호는 카체이싱, 와이어, 총격 액션 등 리얼하고 강렬한 액션을 최대한 직접 소화해 위협적인 킬러로도 완벽 변신한다.
영화의 황진모 무술감독은 "운동신경이 굉장히 뛰어나고 습득력도 빠르다. 동작 하나를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반복해서 연습하는 노력파 배우"라며 김선호를 극찬했다.
이렇게 김선호가 그려낸 매력적인 귀공자를 속편에서도 볼 수 있을지 기대를 더한다. '귀공자'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박훈정 감독에게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묻자 "캐릭터물이니 여건이 된다면 계속될 수 있지 않을까"라며 "김선호와 싸우지 않는 이상"이라고 말한바, 귀공자의 활약이 계속되는 시즌2도 기대해 볼 법하다.
김선호와 '귀공자'에서 한이사 역을 맡은 김강우는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 '폭군'에도 함께한다.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 연대로 뭉친 김선호와 김강우, 박훈정 감독의 시너지가 기대를 모은다.
사진=스튜디오 앤뉴, tvN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