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 내야수 이호연이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에 비수를 꽂으면서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KT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5-2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성적 27승2무34패(0.443)를 만들었다.
이날 6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호연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2경기 연속으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볼넷 1개를 포함하면 출루를 세 차례나 성공했다.
이호연은 득점 없이 침묵을 이어가던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KT가 0-2로 끌려가던 6회말 무사 1·2루에서 한현희의 초구를 공략,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호연 덕분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KT는 6회말에만 2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호연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4회초 1사 1루에서 윤동희의 타구를 끝까지 따라간 뒤 몸을 날려 타구를 낚아채며 선발투수 배제성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강철 KT 감독도 경기 후 "공·수에서 이호연의 활약을 칭찬하고 싶다"고 언급할 정도로 이호연의 활약이 경기에 미친 영향이 컸다.
경기 후 이호연은 "늘 하던 대로 경기 전 똑같은 루틴으로 준비했다. 친정팀 만나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없잖아 있지만, 그냥 준비했던 걸 이어나간다는 느낌으로 임했다. 중요할 때 치니까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1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도 이호연에게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호연은 번트 자세를 취하다가 강공으로 전환했고, 좌완 이승현의 초구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투수 옆을 지나가면서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갔고, 그 사이 2루주자 문상철이 홈을 밟으면서 경기가 끝났다.
4일 전처럼 강공 전환으로 재미를 본 이호연은 "번트를 대려고 했는데, 경기 전 감독님이 '너한테 번트나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사인이 나면 자신있게 쳐라'고 하셨던 게 떠올라서 자신있게 쳤다"며 "벤치에서 그 사인(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지난달 19일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이호연은 KT 유니폼을 입고 24경기 75타수 22안타 타율 0.293 1홈런 10타점 OPS 0.676을 기록 중이다. KT도 트레이드를 실시한 이후 17승10패(0.630)로 NC 다이노스(16승1무9패·0.640)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나타내는 등 시즌 초반보다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호연은 "팀이 이기다 보니까 기분이 좋고,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 같다"며 항상 경기 전 연습을 했던 게 몸이 그걸 기억해서 경기 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김강 타격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피드백을 많이 받고 연습을 하다 보니까 더 좋아진 점이 있다"고 상승세의 비결을 전했다.
빠르게 팀에 녹아든 이호연은 "팀에 또래가 많다. 밥 먹으러 갈 때도 늘 같이 간다. (장)준원이나 (김)민혁이도 그렇고 (배)정대도 많이 도와준다. 형들도 빨리 적응할 수 있게끔 도와주셨다"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고, 계속 1군에 있는 게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수원, 유준상 기자/KT 위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