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사랑과 전쟁'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홍승범과 권영경이 출연했다.
1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홍승범과 권영경이 갈등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권영경은 절약이 몸에 배어 있었고, 이사를 가기 위해 돈을 더욱 아끼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권영경과 홍승범은 돈 문제로 인해 갈등을 빚었고, 오은영은 권영경이 가진 돈에 대한 개념을 알아보기 위해 어린 시절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경은 "아빠가 알코올 중독이었다. 그리고 아빠가 술 드시고 집에 오시면 주무실 때까지 엄마랑 같이 밖에 나가서 기다렸다가 주무시면 들어왔다. 아빠가 정신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러다 보니까 엄마가 벌어놓은 모든 것들을 다 처분했다. 모아놓은 걸 다 까먹게 되는 거다. 엄마가 모든 일을 다 하셨다. 그래가지고 엄마도 옷 가게 하고 떡볶이 가게 하고 엄마도 제가 엄마의 길을 밟아오는 그런 건가. 우리 애들은 내 길을 밟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라며 고백했다.
권영경은 "결국 엄마가 치매가 오신 상태다. 엄마가 너무 힘들게 우리를 벌어서 키우시고 저는 그걸 보면서 자라왔고 그게 계속 대물림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지금 그렇게 살고 있고 살아온 것 같다"라며 털어놨다.
오은영은 권영경보다 장인어른이 더욱 절약했다는 홍승범의 말에 주목했다. 오은영은 알코올중독뿐만 아니라 술에 취하지 않았을 때는 아끼라고 강조하는 아버지 때문에 힘들었을 거라고 분석했고, 그럼에도 아버지와 많이 닮아 있다고 못박았다.
또 홍승범은 친구와 대화하던 중 "내가 장인어른 살아계실 때 모시고 그럴 때 장인어른이 약주하시고 그 꼬장을 다 했을 때 나 엄청 맞았다. 돌아가신 아버지한테 정말 미안한데. 이 사람이 한 번이라도 '여보 고마워. 우리 아빠 이렇게 해줘서 고마워' 한마디라도 해준 적 없다"라며 하소연했다.
홍승범은 "장인어른이 알코올중독이었던 걸 인사드리러 간 날 알았다. 인사드리러 간 날 아버님이 제 기억으로 8병을 드셨다. 그 아버님을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 집에 한 명도 안 계셨다. 아버님을 케어할 수 있는 사람이 무조건 1명은 있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처가와) 합친 것도 장인어른을 아버지로 생각하고 같이 살자고 해서 모신 거다"라며 전했다.
홍승범은 "제가 촬영할 때 구두 반짝반짝하게 다림질 다 해주시고 차 깨끗하게 닦아놓으시고. 새벽에. 그러고 저 촬영 가면 힘드시다고"라며 회상했고, 권영경은 "술 먹을 핑계를 대신 거다"라며 맞장구쳤다. 홍승범은 "'제일 도수 높은 술로 사와라' 해서 하루에 12병씩 드셨다. 병이 한 달에 400병 가까이 있어서 제가 팔러 다녔다"라며 덧붙였다.
오은영은 "그 맞추기 어려운 장인어른을 평생 잘 맞추셨다. 그건 제가 봤을 때 손으로 만지는 화폐의 가치로 측정할 수 없을 만큼의 남편의 능력이라고 본다. 그런 걸 눈으로 보실 줄 알아야 되는데 그래야 '고마워'가 나오는데. 아내분이 잊어버리신 것 같다. 화폐로 환산한다면 25억 원은 되지 않을까"라며 위로했고, 홍승범은 끝내 눈물 흘렸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