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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진 "엄마 연기? 제가 애는 없지만"…유쾌했던 '나쁜엄마'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6.09 21:3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안은진이 '나쁜엄마' 속 엄마 연기와 훈훈했던 촬영 현장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안은진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 분)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로 안은진은 강호의 전 연인이자 쌍둥이의 엄마 이미주 역을 맡았다.

안은진은 8일 방송한 '나쁜엄마' 최종회를 함께 출연한 배우 선배들과 함께 봤다며 "첫 방송도 다 같이 봤는데 그때와는 다른 떨림이었다. 자꾸 섭섭한 마음이 들더라. 선배님들과 작가님, 감독님과 같이 재밌게 봤다. 잘 보내주는 시간이 됐다. 혼자보면 더 슬펐을 것 같은데 행복하게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순은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그 의미가 컸다며 "남은 사람들은 예쁘게 살지 않냐. 미주도 강호와 결혼하며 행복하게 끝나서 마음에 든다"며 결말에 대한 만족을 표했다.



극 중 안은진은 쌍둥이 자녀 예진, 서진(기소유, 박다온)에게 아빠의 존재를 숨기는 엄마를 연기한다. 안은진은 "미주도 늘 마음에 자신이 '나쁜엄마'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나쁜 엄마라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예쁜 엄마다'라며 미주를 위로한다"며 엄마 연기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았다.

이어 안은진은 "드라마 초반에 각자 엄마들의 나쁜 모습이 나오는데, 모든 엄마들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전 아이가 없지만, 아이들과 촬영하며 엄마 생각을 많이 했다. 전 잘 자랐다고 생각하는데, 엄마들은 아이가 조금만 다쳐도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고 나쁜 엄마라고 생각하지 않냐.  어머니들이 보시기 좋은 드라마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은진은 어릴 적 자신을 '나쁜 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청소년기에 방문 쾅 닫고, 혼나고, 나쁜 딸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이런 작품을 하며 엄마랑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졌다. 제가 엄마가 결혼했던 나이, 날 임신했던 나이를 지나니 엄마를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나이가 됐다. 지금 보면 엄마가 제일 친한 친구다"라며 '나쁜엄마' 촬영하며 느낀 점을 덧붙였다.

중간중간 강호의 복수로 무거운 장면도 있었지만, '나쁜엄마' 드라마는 조우리 사람들의 케미스트리와 유쾌함으로 매회 웃음을 안겼다.

웃음 가득한 장면처럼 안은진은 실제로 '나쁜엄마' 촬영 현장이 너무 즐거웠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최종회에 나온 진지했던 법정 장면에서도 누가 대사 장면을 찍으면 뒤에서는 저희끼리 몰래 간식을 먹었다.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모이는 신이라 각자 간식을 조금씩 가져왔다. 라미란 선배님이 해바라기 씨를 맛별로 가져 오셔서 그걸 먹으면서 촬영했다"며 비화를 전했다.



안은진은 '나쁜엄마'의 전체적인 촬영이 너무 재밌었다며 "드라마를 촬영하면 보통 각자 밥을 먹는데 선배님들은 너무 당연하게 '오늘은 여기로 와'하고 부르신다. 식당에 가면 다 준비가 되어있다. 막걸리도 한 잔씩 했다"며 화기애애한 환경을 회상했다.

이장과 청년 회장을 맡았던 배우 김원해와 장원영이 제일 재밌었다는 안은진은 이들의 애드리브에 웃음을 못 참아 자신을 꼬집기까지 했다고. 안은진은 "나중에는 '제발'이라고 애원했다. 이런 순간이 기억에 남고 그립다. 선배님들과 오리주물럭, 백숙을 많이 먹었다. 감자전도 먹었다"며 지방촬영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고 왔다 자랑했다. 

이어 안은진은 모녀 연기로 호흡을 맞춘 강말금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나이로는 언니다. 함께한 신이 너무 재밌었다. 말금 선배님은 리허설부터 100%를 하신다. 그런 자극이 오니 저도 바로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눈만 맞아도 진한 감정을 느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영화 '시민 덕희'(감독 박영주)에서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췄던 라미란에 대해서는 "언니가 너무 재밌다. 영화도 즐겁게 촬영했었다"며 친분을 밝히면서도 "라미란은 재밌게 놀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변한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멀리서 볼 땐 편하고 재밌게 있으셨는데, 연기를 시작하면 화면에 나오는 그대로를 표현 하셨다. 무섭고 멋있는 선배"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래도 라미란과는 항상 즐겁다는 안은진, "라미란 언니는 개인적인 고민 상담도 많이 들어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해 주신다. 또 같이해서 너무 좋았다"며 "라미란 언니는 확신의 T(현실형)라서 조언이 굉장히 냉철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연기에 관해서는 여전히 고민이 많다는 안은진은 "언제나 떨린다. 늘 도전하는 마음이다. 이 직업을 하면서는 절대 자만할 수 없다는 걸 느낀다"며 '나쁜엄마' 후에도 연기적인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눈을 빛냈다.

사진 = UAA, JTBC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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