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나쁜엄마' 라미란이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라미란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 분)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다. 극중 라미란은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나쁜 엄마를 자처하는 진영순 역을 맡았다.
이날 라미란은 이도현과의 호흡에 대해 "또래 친구들 중에 그 정도의 깊이를 표현하는 친구를 근래 처음 본 거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오월의 청춘'도 보고 전작들을 봤는데, 민망하지만 20대인줄 몰랐고 30대인줄 알았다. 너무 아이같지도 않고, 어른같지도 않았다"며 "강호가 검사 역할도 하고, 고등학생 역할도 해야 했었는데, 이도현이 떠오르더라. 처음 만났는데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가끔 주고받지 못하고 연기하는 것 같은 친구들이 있는데, 이 친구는 눈을 보고 연기를 다 받아치고 주고받고 했다. 그래서 연기하는 거 자체가 신나고 재밌었다.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장난치다가도 슛 들어가면 몰입이 되어서 좋았다"고 덧붙이며 "이런 감흥을 주는 배우는 많지 않다. 좋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도현은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라미란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라미란은 "그냥 하는 소리다. (웃음) 초반에는 도현이가 약간 너스레 떨고 친밀감을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깍듯하게 대했는데, 그걸 제가 가만히 둘리가 없다. 계속 다가가고 곡괭이질하듯이 말을 붙였다. 그 때 (이도현이) 세 작품을 동시에 하고 있을 때여서 늘 괜찮다고 하는데 피곤해보이더라"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어느 순간에는 '여기 와서 힐링한다'고 하더라. 그럼 됐지 싶었다. 촬영하면서 현장에 가고싶으면 그건 정말 베스트다. 그렇게 해줘서 너무 고맙더라. 계속 말 붙이고 장난치고 하는데, 처음에는 '엄마가 이상해요' 이러더니 나중에는 귀신같이 흡수해서 잘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극중 배경인 조우리와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 힐링을 받은 시청자들도 많았다. 라미란은 "처음에 대본 읽으면서 좋았던 것 중에 하나가 주변인물들이 다 살아있다는 거였다. 그들도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 있고, 정 씨(강말금)나 박 씨(서이숙)나, 이장부인(박보경)조차도 나쁜 엄마의 범주에 든다.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박 씨는 삼식이(유인수), 정 씨는 미주(안은진)라는 자식들을 키우는 엄마라는 일관된 공통점이 있고, 인물들 하나하나가 너무 현실적이다. 좋다고 계속 화기애애하지 않고 질투나 아니꼬움도 있는데, 그걸 거침없이 표현하고, 화해할 땐 화해하는 게 현실적이더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진행하면서) '아마 시청자들은 조우리 마을 사람들을 사랑하게 될거다. 계속 보고싶어할 거다'라고 했다. 그런데 송우벽(최무성), 오태수(정웅인)는 접점이 거의 없어서 다른 드라마 찍는 것처럼 했다고 하더라"고 밝혀 웃음을 줬다.
극중 남편인 최해식을 연기한 조진웅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라미란은 "처음 뵈었는데, 너무 심쿵하게 하시더라. 특별출연인데 분량이 많아가지고 되게 많은 날을 쪼개서 촬영했다"며 "'제가 진짜 잘 해서 확 띄워드리겠다'고 얘기해주시는게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잘 할 테니까 걱정마시라'고 했는데, 자기를 잊지 못하게 해드리겠다고 하시더라. 영순이라는 인물을 정말 사랑하는구나 하는 걸 너무 잘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저도 사랑받는 사람이 된거 아닌가"라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씨제스,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