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악귀' 김태리가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惡鬼)’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
극중 김태리는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공시생 구산영 역을 맡았다. 구산영(김태리 분)은 생활력이 부족한 엄마 윤경문(박지영)을 대신해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시험 공부를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인물이다. 그러던 중 구산영은 아버지 구강모(진선규) 교수의 유품을 받고 조금씩 악귀에 잠식된다.
7일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악귀의 그림자에 조금씩 물들어가는 구산영 버전(이하 ‘산영 버전’)과 완전히 악귀에 잠식된 구산영 버전(이하 ‘악귀 버전’)으로 제작돼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먼저 산영 버전은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눈빛 속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애잔함이 담겨 있다. 얼굴의 절반을 뒤덮은 그림자처럼 서서히 자신을 옭아매는 악귀를 밀어내면서도 그에게 동화되어 가는 산영의 안타까운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하다.
그에 반면 악귀 버전에서는 섬뜩한 미소가 이목을 모은다. 인간을 조롱하는 듯한 비웃음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악귀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말해주는 듯하다.
제작진은 “드라마 ‘악귀’에서 ‘그림자’는 악귀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다. 캐릭터 포스터에서도 악귀를 상징하는 오브제로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장르물 드라마에 첫 도전한 김태리는 어디에서도 본 적 없던 얼굴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강렬한 연기 변신에 있어 김태리는 “산영과 악귀가 놓인 다른 상황에 집중해 접근하려고 했다”며, “감독님과 상의해가며, 동작, 행동, 손, 허밍 등 다양한 디테일에 차별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러한 산영의 서사 중심엔 ‘청춘’이란 키워드가 있다. 김태리는 “작가님께서 처음 말씀해주신 게, 결국 시청자가 마지막에 마주하게 될 이야기는 ‘청춘’이라고 하시더라”란 일화를 전하며, “꿈이 없는 20대 청춘은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만나봤지만,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란 장르물 안에서 이런 인물을 본 적 없었고, 어떻게 녹아들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처음 시도하는 한국형 오컬트 장르가 신선했고, 궁금했고,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또 김태리는 이 작품의 주요 소재인 ‘민속학’의 매력도 어필했다. “민속학이라는 분야가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더라”라며, “이 학문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민속학이 다루는 알지 못했던 ‘악귀’의 세계 역시 흥미를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악귀’가 세 번째 드라마다. 앞선 작품도 어떤 의미에서 내 삶의 방점이자 변곡점이 됐다. ‘악귀’ 역시 사람 김태리로서, 그리고 배우 김태리로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마음을 비우고 상황이 이끄는 대로 눈과 귀를 맡겨 달라. 그리고 산영, 해상(오정세)과 함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관전 방식”이라며,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
악귀’는 오는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스튜디오S, BA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