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첫 두 달을 잘 보냈지만, 아직 만족하기는 이르다. 상위권 사수를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중에서도 사령탑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바로 '관리'다.
몇몇 롯데 선수들은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에서 팀 훈련 시간보다 일찍 그라운드에 나와 특타를 진행했다. 한동희, 고승민 등 주로 팀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이 '얼리 워크'를 소화했다.
지난 두 달간 롯데가 선전하는 가운데서도 타선이 마운드에 비해 부진했던 점은 분명 아쉬움으로 남았다. 5월 팀 타율은 0.255(5위)로 4월(0.262·3위)에 비해 소폭 하락했고, 같은 기간 팀 홈런은 5개에 그쳤다. 10개 구단 중에서 홈런 10개를 넘기지 못한 건 롯데가 유일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5월 한 달간 고무적이었던 점은 선발진이 살아나고 안정화됐다는 것이다. 불펜 투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팀이) 공격적으로 침체돼 있다. 공격 지표에서 우리가 있어야 할 위치에 있지 못하고 많이 떨어져 있다"고 진단을 내렸다.
이어 "그런 부분들은 훈련을 통해서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다. 훈련은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고, 우리 선수들이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지 여러 (훈련) 프로그램을 기획 및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령탑이 무작정 선수들에 많은 훈련량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이제부터는 '관리'도 중요하다는 게 서튼 감독의 생각이다. 서튼 감독은 "훈련을 할 때 정확하게 집중력을 갖고 목표를 정해서 하지만, 여름이 다가온 만큼 훈련량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서튼 감독은 "두 달간 보여준 장점들을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리를 잘해줘야 하고,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주전 유격수 노진혁과 포수 유강남이 2일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서튼 감독은 "두 선수가 매일 경기에 나가면 9이닝을 계속 소화해주는 선수들이다. 연속으로 경기에 나갔고, 또 아시다시피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뜨거운 경기를 해서 체력 소모가 많았다. 버스를 타고 긴 시간 동안 이동하기도 했다. 유강남은 무릎, 노진혁은 허리 쪽에 부상 이력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라인업에 변화를 준 배경을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야구라는 게 그렇다. 100%가 아닌 몸 상태로 경기에 임하는 게 한 시즌에 70% 정도다. 지금 시점이면 선수들이 조금 피곤해질 시기이기는 하다"며 "그래서 (선수들에게) 강한 멘탈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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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