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마요르카의 일부 극성팬들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경찰이 비니시우스와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에 대한 현수막으로 6명의 마요르카 팬을 체포했다"라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에 대한 인종차별은 올 시즌 계속해서 라리가에서 논란이 되는 문제다.
지난 1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마드리드 더비'를 앞두고 아틀레티코 극성팬 4명이 레알 훈련장 인근에 있는 다리에 비니시우스 유니폼을 입힌 인형의 목을 매달아 걸어 놓으면서 충격을 줬으며, 지난 5월 22일 치러진 레알과 발렌시아의 경기에서는 비니시우스가 자신을 "원숭이"라고 부르는 발렌시아 홈팬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레알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설치된 비니시우스 포스터의 얼굴 부분이 훼손되었다는 소식도 보도됐다.
해당 팬들은 곧바로 경찰에 체포돼 처벌을 앞두고 있지만, 이런 와중에도 비니시우스를 향한 일부 팬들의 충격적인 인종차별 행위는 계속됐다.
마르카는 "마요르카 극성팬들은 마요르카 홈구장 외곽에서 '비니시우스 쓰레기, 당신의 피부는 치료법이 없다'라는 문구와 '빌어먹을 리그, 테바스는 죽어야 한다'라는 심각한 내용이 포함된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에 경찰은 해당 팬들을 식별했으며, 그들을 체포했다"라며 해당 행위를 한 팬 6명을 모두 체포했다고 알렸다.
해당 팬들은 인종차별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레알과의 경기에서 사용한 것도 아니었다. 보도에 따르면 현수막은 발렌시아와 마요르카의 경기를 앞두고 설치됐으며, 이는 발렌시아와의 경기장에서 학대를 당한 비니시우스를 더욱 조롱하고자 한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요르카 팬들의 이번 행동은 구단에 흑인 선수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인 이강인도 포함되어 있기에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유럽 리그에서는 최근 비니시우스 이외에도 아시아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로 논란이 됐던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경우도 지난 5월 6일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원정 팬들이 인종차별 행위를 했고, 이에 대해 구단들과 프리미어리그가 엄중한 징계를 예고한 바 있다.
라리가가 비니시우스 인종차별 사건으로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일부 팬들의 인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문제의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