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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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서 야간 훈련까지 진행 삼성…'3G 7득점' 극저 공격력, 발목 잡았다

기사입력 2023.06.02 07:00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주중 3연전에서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경기 내용이라도 만족스럽다면 다행인데, 그것도 아니다. 결국 3경기 동안 7득점에 그친 타선의 책임이 가장 크다.

삼성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2-14로 대패했다. 7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 삼성의 시즌 성적은 20승27패(0.426)가 됐고, 공동 5위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와의 승차가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승부의 추가 SSG 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사실이다. 1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투런포와 2회말 최지훈의 3점 홈런으로 단숨에 0-5가 됐고, 3회말에는 최정의 솔로포를 포함해 대거 5실점을 내줬다. 4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내준 선발 양창섭은 4이닝 10피안타(4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11실점으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불명예를 떠안았다.



그렇다고 해서 양창섭 홀로 패배의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선발 매치업만 놓고 보면 양창섭과 백승건, 어느 한 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경기였다. 더구나 상대는 '에이스'가 아닌 대체 선발을 꺼내들었다. 결국 삼성 입장에서 초반부터 대등한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공격력으로 돌파구를 찾았어야 했다.

삼성의 바람과 달리 1회부터 상대 선발 백승건에 끌려다녔고, 어렵게 잡은 4회초 무사 1·2루의 기회에서는 점수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SSG가 불펜을 가동한 이후에도 침묵을 이어간 삼성은 7회초가 되어서야 2점을 뽑는 데 만족했다. 이미 격차가 한참 벌어진 뒤였다.

전날 마수걸이포를 가동한 김동엽, 교체 출전한 김태군이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으나 그게 전부였다. 구자욱-강민호-이재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8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꽉 막힌 흐름 속에서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사실 삼성의 공격력은 이날만의 고민이 아니었다. 삼성은 전날 3-2, 1점 차 승리를 거두고 숙소로 이동한 뒤 몇몇 선수들이 숙소 인근에서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 모습을 보게 된 한 야구팬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고, 해당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1일 경기를 앞두고 해당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박진만 삼성 감독은 "특타는 아니다. 특훈이다. 좀 풀리지 않으면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하는 부분이다. 타선이 좀 침체돼 있다 보니까 기존 선수들도 그렇지만 젊은 선수들은 앞으로 해 줘야 하는 선수들이다"며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선수는 경기 전 짧은 훈련으로 일정을 마무리하는데, 요즘에는 선수들이 1인 1실을 쓰기 때문에 스윙을 하지 않더라도 방망이를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야구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주문했다. 내가 얘기하기 전에 선수들이 먼저 스스로 해야 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홈 경기를 치를 때는 경기 전이나 후에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가능한데, 원정에 왔을 때 (훈련 시설이) 부족하다. 모자르다고 생각하면 선수들이 알아서 해야 하는데, 아직 시켜야 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좀 아쉽다"고 덧붙였다.



6월이 시작됐고, 이제는 중위권과의 격차를 좁혀나가야 순위 경쟁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비교적 탄탄해진 마운드에 비해 타자들은 제 몫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도 "선발도 그렇고 불펜도 잘 버텨주니까 확 무너지지 않고 1~2점 차 타이트한 경기가 많은데, 타선이 조금만 힘을 내면 불펜도 여유로워지고 마운드 운영에 좀 더 여유가 있을 것 같다"고 타자들의 분전을 요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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