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그룹 엑소(EXO) 백현, 시우민, 첸이 부당 계약을 이유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SM이 외부 세력 개입을 주장, 대응을 알리면서 팽팽한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
1일 백현, 시우민, 첸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는 공식 자료를 배포, 세 멤버가 이날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음을 알렸다.
백현, 시우민, 첸의 법률 대리인은 "아티스트들은 정산금에 대해 SM의 설명만 믿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빙이 없는 SM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자료만을 보고 정산금을 받아왔다"며 최근 대리인을 통해 여러 차례 정산자료 및 정산근거의 사본을 요구했지만 자료 사본을 제공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장기간 계약 및 추가적인 연장 시도에 대한 입장도 전달했다. 세 멤버 측은 "SM은 종래 12년~13년이 넘는 장기 계약을 아티스트들과 체결한 뒤, 이 같은 기간도 모자라 다시금 후속 전속계약서에 날인하게 해 최소 17년 또는 18년 이상에 이르는 장기간의 계약 기간을 주장하는 등 부당한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습생 기간까지 포함한다면 20여 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SM이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에게 이른바 노예계약을 맺기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아티스트들은 느끼고 있다"며 "후속 전속계약서의 날인 과정에서 아티스트들은 기존 전속계약에 구속된 상황에서 제대로 된 협상을 할 수 없었으며 대등한 지위에서 계약조건을 정하거나 자기의 희망을 반영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현, 시우민, 첸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엑소 세 멤버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 소식이 전해진 후, SM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올해 초 경영권 분쟁과 SM 3.0 전략으로 혼란한 시기를 틈타, 외부 세력이 개입해 아티스트에게 허위 정보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SM은 "해당 외부 세력은 아티스트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전혀 없음에도, 유언비어, 중상모략과 감언이설 등으로 당사 소속 아티스트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전속계약을 위반하거나 이중계약을 체결하도록 유인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행위에는 "당사와 아티스트,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여 기존 팀을 와해시키고자 하는 속내도 숨겨져 있다"며 "K팝 산업 전체의 건전한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용서되어서는 안될 위법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사는 아티스트의 미래나 정당한 법적 권리와 같은 본질적인 내용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돈이라는 욕심을 추구하는 자들의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불순한 외부 세력의 불법적인 행위에 강경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엑소 세 멤버에게 접근,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이유로 SM이 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엑스포츠뉴스는 확인을 위해 SM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고, 빅플래닛메이트엔터 측은 "확인중"이라는 입장을 전해온 상황이다.
한편, 엑소는 지난 2012년 데뷔해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12인조로 데뷔했으나 중국인 멤버 4명 중 3명이 팀을 이탈해 9인조로 활동했고, 마지막 중국인 멤버였던 레이는 지난해 4월 계약이 만료됐다.
멤버들의 '군백기' 등을 이유로 완전체 활동이 없었던 엑소는 올해 완전체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멤버 카이의 갑작스러운 입대에 더해 세 멤버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로 인해 활동은 불투명해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SM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