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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뉴진스 전에 K맘"…'행복배틀' 이엘→진서연의 스릴러 [종합]

기사입력 2023.05.31 15:11 / 기사수정 2023.05.31 15:1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행복배틀’이 치열한 심리전과 예측불가 전개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NA 새 수목드라마 ‘행복배틀’이 31일 오후 9시에 첫 방송한다. SNS에서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한 뒤,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리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품위있는 그녀’, ‘내 이름은 김삼순’,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등의 김윤철 감독이 연출하고 ‘행복배틀’ 원작자이자 장르 소설 공모전에서 수상한 주영하 작가가 집필했다. 고즈넉이엔티와 밀리의 서재가 공동으로 주최한 ‘K-스릴러’ 공모전에서 당선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윤용필 ENA 대표는 앞서 미디어데이에서 "'행복배틀' 내부 시사 결과 'SKY 캐슬' 못지않은 재미와 몰입도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 이규한, 손우현, 김영훈, 이제연, 문희경 등이 출연한다.

3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한 '행복배틀' 제작발표회에서 김윤철 감독은 "18년 동안 헤어진 이복 자매를 죽인 범인을 찾는 이야기로 스릴러 구조다. 그것만이 아니라 그 주인공을 둘러싸고 있는 30대 주부, 특히 SNS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주부들의 삶과 욕망, 같이 살고 있는 남자들의 욕망 등 다양한 재밌는 이야기를 품었다. 뻔하지 않게, 느리지 않게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30대 주부들의 SNS를 염탐했냐'라는 MC 박지윤의 질문에 "이번에 공부를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SNS를 하지 않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며 웃었다.



이엘은 은행 디지털사업부 SNS 마케팅팀 대리로 의도치 않게 헤리니티 엄마등 중 한 명의 죽음과 연관돼 진실을 찾기 위해 엄마들의 세계에 진입한 외부인 장미호 역을 맡았다. 

이엘은 "미호는 극 중 인물 중 어떤 욕망도 욕구도 가지지 않은 채 과거의 상처 탓에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외로운 인물이다. 우연히 엄마들의 세계에 진입하며 모든 사건 사고들과 시기 질투를 파헤친다"라고 말했다.

평소 성격과 반대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이엘은 "나는 발산형 인간이고 즐겁고 시끄럽고 왁자지껄한 걸 즐긴다. 동경하는 인물이 차분하고 안으로 수렴하는 수렴형 인간이어서 그런 모습을 표현하는데 쉬웠다. 미호의 상처를 표현할 때는 말투를 먼저 만드는 게 관건이었다. 어둡고 닫힌 말투를 만드는 건 어렵다기 보다는 재밌는 숙제였다"고 밝혔다.



진서연은 뷰티 기능 식품 업체 이너스피릿의 설립자이자 대표 이사로 시원시원한 여장부 송정아를 연기한다. 그러나 연하 남편과 아들, 철없는 세 명의 남동생들까지 책임져야 할 사람들만 많아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외로움과 홀로 싸운다.

진서연은 "유일하게 나만 워킹맘이다. 가족을 지키려는 욕망이 커서 어떻게든 지키려고 한다. 실제로도 워킹맘이어서 너무 도움된다"고 전했다.

이어 "'행복배틀'에 나오는 교육관과 너무 많은 충돌을 일으킨다.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하이퀄리티 교육을 받고 커뮤니티를 형성해 몰려다니는데 원래의 진서연은 그런 게 전혀 없다. 정반대다. 연기이니 그런 척하면서 뻔뻔해지는 날 발견하고 있어 재밌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뉴진스, 블랙핑크 K팝이 있기 전에 K맘이 있었다. K맘들의 배틀이 행복배틀의 주제다. 오늘 밤 9시 본방사수 해달라"고 당부해 주위를 웃겼다.



차예련은 모든 선택의 기준이 남편인 전업주부 김나영으로 분했다. 사랑스러운 외모와 어리숙한 성격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다.

차예련은 "남편바라기에 인플루언서다. 남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약간의 집착이 있고 남편의 사랑을 갈구한다. 엄마들 사이에서 예민하고 까칠한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차예련은 "우리 아이가 실제로 영어 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드라마상에서의 아주 많은 이야기, 엄마들의 질투와 사건들을 보면 실제로 나는 그렇지 않다. 우리 드라마의 이야기 일부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하더라. 나는 다행히 우리 인아 친구들의 어머니가 다들 좋으셔서 함께 육아를 돕는다. 질투는 많이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차예련은 "대본을 읽고 너무 재밌었다. 다음 장이 기대됐고 참여를 하든 안 하든 이 드라마는 대박 날 거라는 예감을 했다. 거기에 김윤철 감독님이 연출까지 하시니 대박나지 않을까 했다. 어떤 캐릭터라도 하고 싶었다. 각자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너무 다르다. 나영은 처음에는 푼수끼 있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인데 막상 연기를 하고 배우들과 호흡하니 조금 더 예민해지고 까칠해지는 행복을 배틀하는 상황이 이어지더라"고 전했다.

그는 "살면서 행복한 순간을 SNS에 올리지 않나. 가장 행복한 순간을 가장 포장해서 예쁘게 올리는 게 SNS 같다. 너무 자랑한다기 보다는 화장하면 사진 찍어 올리고 싶듯 단순함과 깊은 감정을 섞어 우리 드라마가 재밌는 것 같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혹은 일어날 것 같은 스토리가 많다. 감독님을 믿었다"고 자신했다.



박효주는 완벽한 행복을 전시하며 모두에게 부러움을 사는 전업주부이자 인플루언서 오유진 역에 캐스팅됐다. 우아한 말투와 청초한 미소 뒤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을 숨기고 있다.

박효주는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보이고 완성된 가정, 멋진 남편, 예쁜 딸들 등 행복해보이는 인물의 표본이다. 속으로는 결핍 투성이다. 남의 시선에 대해 가장 민감도가 높은 인물이지 않나 싶다. 행복 배틀의 불씨가 된다. 그렇지만 티를 안 내고 우아해보이고 가면을 쓴 모습이 인상 깊은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박효주는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가진 철학을 온전히 지키기 어렵다는 걸 고민하는 지점이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환경을 더 들여다보게 되고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인가 하기도 한다. 이게 내 아이를 위한 건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행복배틀'을 하면서 질문이 많아진다. 엄마들도 아이를 사랑하지 않거나 못하고 싶어 하는 행동이 아니다. 제어되지 않는 욕심과 욕망 때문인데 관리를 못하면 언제든 그럴 수 있는 걸 알기 때문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대 초부터 연기 활동을 하면서 '내 이름은 김삼순'부터 '케세라세라', '품위있는 여자' 등을 보며 자라왔다. 감독님에 대한 궁금증과 신뢰가 컸다. 되게 궁금했다. 어떻게 내게 이런 이미지의 역할을 생각하셨지 싶었다. 가끔은 내 이미지에 갇혀 나를 생각할하는데 여기에서 벗어나는 인물이었다. 그게 신선했고 반갑고 고마웠다"며 출연한 계기를 언급했다.



박효주는 "오유진이라는 인물이 주는 끌림이 강렬했다. 1, 2부에 몰아치는 감정이 있는데 그 상황에서 선택하는 여자의 세계관이 굉장히 궁금했고 호기심을 주기에 굉장히 컸다.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이 작품에 임하고 싶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우정원은 은행 지점 VIP 창구 차장으로 평범한 은행원으로 하이프레스티지 아파트에 입성한 황지예 역을 맡았다. 워킹맘으로서 자부심도 있지만 금수저로 태어나 고생 한 번 하지 않고 많은 것들을 누리는 다른 엄마들에게 질투와 열등감을 느낀다.

우정원은 "하이프레스티지 엄마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미호와 친분이 있고 같은 은행이지만 다른 지점에서 일한다. 겉으로 보일 때는 다른 엄마들과 자라온 배경이 다르다. 평범하다. 중심 사건에서 지예 역할이 어떻게 미호에게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면서 봐주면 재밌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우정원은 "육아관이 없다. 어릴 때를 많이 떠올렸는데 부모님이 평범한 분들이지만 공연이나 전시를 다니면서 문화적인 것을 보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면에서 지예를 이해하며 연기했다. 우리 아이가 나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하는 마음이 부모님의 보편적인 마음이 아닐까 했다"라고 짚었다.

우정원은 '행복배틀'을 선택한 이유로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배역에 대한 긴 설명이나 나에 대한 걱정 등이 없었다. 잘 부탁한다는 말이 주요 내용이었는데 짧은 대화에서 감독님의 신사적이고 여유로운 모습이 느껴졌다. 나에 대한 믿음이 있으셔서 불러주셨겠구나 해 기뻤다. 한편으로는 감독님이 작품에 자신감이 있어 긴 말씀 안 하시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신뢰가 있었다"고 답했다.

'행복배틀'이 보여주는 여성적인 서사와 관련해서는 "공연부터 시작해 연기를 시작한지 10년이 넘었는데 가장 만족스럽고 변화가 있는 역할을 맡았다. 20대 때는 할머니 아니면 직업 여성을 주로 맡았다. 큰 변화를 느끼며 기쁘게 연기하고 있다"며 감회를 전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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