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창단 50주년 기념 경기'에서 전북 현대를 누르며 2~3위와 승점 같은 4위가 됐다.
포항은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후반 21분 고영준의 선제 결승포에 힘입어 1-0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 행진을 이어갔다. FA컵 16강전을 합치면 공식전 5연속 무패다.
포항은 승점 27점으로 2위 FC서울, 3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뒤져 4위에 자리했다.
반면 전북(승점 18)은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 뒤 처음으로 패하며 최근 리그 4경기에서 무패(2승 2무)로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6위 대구(승점 21)를 추격하는 데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포항의 '창단 50주년 기념 매치'로 펼쳐졌다.
이회택 전 감독과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 이날 새롭게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김광석, 황지수, 신화용, 황진성 등 '레전드'가 현장을 찾아 다양한 이벤트를 열었다.
또 포항 선수들은 창단 원년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쇳물'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특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포항은 폭우 속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주전 풀백 김문환을 경기 초반 부상으로 교체한 전북을 상대로 강한 압박을 선보이며 몰아붙였다.
전반 8분 그랜트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날린 오른발 터닝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 16분 고영준의 헤더와 전반 31분 백성동의 페널티 아크 왼쪽 날카로운 프리킥은 전북 김정훈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37분엔 제카의 헤더와 페널티지역 왼쪽 백성동의 날카로운 오른발 슛이 연이어 골대를 맞히는 불운도 있었다.
전북이 후반 시작과 함께 하파 실바를 송민규로 교체한 뒤 한결 원활한 공격 흐름을 보이자 포항은 후반 14분 백성동, 이승모를 빼고 이호재, 신광훈을 투입해 맞불을 놨다.
그러자 전북은 후반 19분 이동준과 이수빈 대신 구스타보와 최철순을 투입, 첫 골을 향한 치열한 벤치 싸움을 전개했다.
계속해서 전북 골문을 두드린 포항은 후반 21분 유스 출신 고영준이 50주년 기념 경기에 걸맞은 멋진 골로 경기장을 메운 1만4천여명 응원에 보답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고영준은 그대로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했고,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가 때린 오른발 강슛이 김정훈의 손을 스치고 들어갔다. 고영준의 이번 시즌 리그 6호 골이다.
이후 득점을 올린 고영준이 부상으로 주저앉아 교체돼 나가는 변수가 있었으나 포항은 골키퍼 황인재의 잇단 선방 등에 힘입어 한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고 창단 50주년 기념 경기에서 승리까지 챙기며 웃을 수 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