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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시티, PL 우승 7년 만에 '강등 굴욕'…에버턴 턱걸이 생존 [PL 리뷰]

기사입력 2023.05.29 02:30 / 기사수정 2023.05.29 02:3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 2015/16시즌 0.1%의 확률을 뚫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동화의 팀' 레스터 시티가 7년 만에 2부 강등 굴욕을 당했다.

레스터는 29일 영국 레스터 킹파워 경기장에서 시작된 2022/23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2-1로 물리쳤으나 같은 시간 에버턴이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최종 성적 18위로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레스터는 승점 31을 기록, 리즈 유나이티드에 득실차에서 앞선 강등권 18위였다. 따라서 웨스트햄전을 무조건 이기고 같은 시간 승점 33으로 17위를 달리고 있던 에버턴의 본머스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전반전이 끝날 때만 해도 레스터엔 희망이 가득했다. 전반 34분 하비 반스가 켈레치 이헤아나초와의 2대1 패스 뒤 오른발 슛을 날려 상대 골망을 출렁였기 때문이다.

반면 에버턴은 일방적인 공세에도 전반전을 0-0으로 끝냈다. 이대로라면 레스터가 득실차에서 앞서 에버턴을 밀어내고 극적인 생존을 이뤄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력을 다한 에버턴이 후반 초반 기어코 첫 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더 압둘라예 두크르가 아크 정면으로 튀어나온 볼을 통렬한 오른발 발리 슛으로 연결했고, 상대 골키퍼 마크 트레버스가 손 쓸 틈도 없이 골문을 흔들었다.



에버턴 홈구장 구디슨 파크에 몰려든 5만 관중이 일제히 일어나 열광하는 순간이었다. 반면 라디오를 들으며 에버턴 상황을 체크하던 레스터 홈팬들의 얼굴은 갑자기 어두워졌다.

순위는 더 이상 변하지 않았다. 레스터가 후반 17분 수비수 부트 파예스의 추가골이 터져 점수 차를 2-0으로 벌린 뒤 원정팀 추격을 한 골로 막고 승리했으나 기다리던 본머스의 동점골 소식은 들리질 않았다. 에버턴은 후반 추가시간 10분을 잘 버텨 72년 만의 강등 수모를 피했다.

결국 에버턴이 1-0 승리를 지키면서 17위(승점 36)로 잔류를 확정지었다. 레스터(승점 34)와 리즈(승점 31), 그리고 일찌감치 강등이 확정된 사우샘프턴(승점 25) 등 3팀이 다음 시즌 2부로 떨어졌다.



한편,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는 3팀은 번리와 세필드 유나이티드, 루턴 타운이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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