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임채민의 역전골에 힘입어 리그 2위로 도약했다.
제주는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 21분 서진수의 동점포, 후반 37분 임채민의 결승골을 묶어 전반 16분 안병준이 선제골을 넣은 원정팀에 2-1 뒤집승을 거뒀다.
제주는 최근 7경기 6승 1무를 질주, 승점 27(8승 3무 4패)이 되면서 선두 울산(승점 37)에 이은 2위로 올라섰다. 수원은 다시 연패 늪에 빠지며 승점 8(2승 2무 11패)을 유지,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이날 제주는 3-4-3 전형을 내세웠다. 김동준을 골키퍼 장갑을 꼈고, 정운, 임채민, 김오규가 백3를 구성했다. 중원엔 이주용, 이기혁, 이창민, 안현범이 출전했고, 최전방에서 김대환, 유리 조나탄, 한종무가 수원 골문을 노렸다.
수원은 3-3-2-2로 맞섰다. 양형모가 골문을 지켰고, 박대원, 한호강, 장호익이 백3를 형성했다. 3선은 이기제, 한석종, 손호준이 지켰고, 2선엔 고승범과 김보경이 배치. 최전방 투톱 자리에 이상민과 안병준이 이름을 올렸다.
관중 6308명이 모인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는 건 원정팀 수원이었다. 전반 16분 이상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안병준이 몸 날리는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제주 골망을 갈랐다.
안병준은 제주전 선제골로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달렸다. 지난 강원, 울산현대전에서도 골 맛을 본 안병준은 제주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다.
그러나 수원의 선제골 기쁨은 잠시였다. 제주가 곧바로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내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7분 헤이스가 수원 페널티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받아 돌파를 시도했다. 이때 박대원이 발을 높게 들어 올렸고, 박대원 발에 가슴이 맞은 헤이스는 그대로 넘어졌다.
비디오판독(VAR)에도 좀처럼 판정이 나오지 않자 주심이 직접 온필드리뷰를 확인, 반칙 장면을 확인한 뒤 곧바로 페널티킥 선언과 함께 박대원에게 경고를 줬다.
키커로 나선 건 교체로 투입된 서진수였다. 왼쪽 골대 구석을 노린 서진수의 슈팅은 그대로 수원 골망을 흔들면서 동점골로 이어졌다.
수원 수문장 양형모가 서진수의 킥 방향을 정확히 읽었으나 슈팅이 워낙 구석으로 향하면서 막지 못했다.
수원이 먼저 앞서가기 시작했지만 제주가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맞추면서 양 팀의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도 승리를 위한 양 팀의 공방은 뜨거웠다. 후반 9분 교체 투입된 수원 윙어 전진우가 왼쪽 측면에서 돌파에 성공해 박스 안까지 들어왔다.
골키퍼를 앞에 둔 전진우는 먼 포스트를 바라본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수원은 땅을 쳤다.
후반 31분 먼 거리에서 안병준의 낮고 빠른 프리킥은 제주 수문장 김동준 품에 안겼다. 곧바로 이어진 제주의 역습을 안현범이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슈팅은 골대 옆그물을 때렸다.
팽팽한 흐름으로 진행되던 이 경기를 결정지은 건 제주 수비수 임채민이었다.
후반 38분 제주 코너킥 상황에서 정운이 헤더 슈팅에 성공했지만 양형모가 슈팅을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양형모가 막아낸 공이 임채민 앞으로 흘러갔다. 임채민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차 슈팅, 역전골을 터트리며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이 득점은 임채민의 이번 시즌 첫 골이었다. 임채민은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순간에 시즌 1호골을 터트리며 홈팬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제주는 남은 시간 동안 수비에 집중하면서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기 전까지 실점하지 않는데 성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