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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보다 팀 승리만 바라봤던 '3.27' 특급 5선발,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기사입력 2023.05.24 06:1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윤서 기자) "경기를 나가는 것에 목적이 있고, 내가 승리를 못해도 팀이 이기면 좋다."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은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키움은 정찬헌의 호투를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정찬헌은 시즌 4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달성하며 선발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50에서 3.27까지 낮췄다.

반가운 승리였다. 정찬헌은 2022년 7월 2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325일 만에 승리투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정찬헌은 "감회가 새롭진 않다. 팀이 아직 하위권에 있다. 팀 연승에 힘이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이전 경기들은 운이 없었다기보다 내가 부족했다. 오늘은 투타가 잘 맞았고 야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정찬헌은 첫 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승리와 연은 없었다. 하지만 정찬헌은 팀 승리만을 바라봤다. 그는 "개의치 않았다. 경기를 나가는 것에 목적이 있었고, 내가 승리를 못해도 팀이 이기면 좋다. 그런데 팀이 져서 아쉬웠다. 내가 승리를 못해서 아쉬운 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찬헌은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실점 난조를 겪으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부진을 돌아본 정찬헌은 "첫 2경기를 열심히 던졌는데 혼자 복잡했고 몸이 많이 무거웠던 시간이었다"면서 "잘 밟고 다시 일어서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회복에 많이 치중했는데 오늘 경기 결과에 잘 나왔다"라고 말했다.

정찬헌의 투구수는 6회까지 69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키움은 7회 불펜을 가동했다. 주 2회 등판을 소화해야 하는 정찬헌을 위해 이른 교체를 택한 것. 정찬헌은 "일요일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감독님, 코치님과 다음 경기 준비에 대해 이야기했다. 잘 쉬고 던지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철저한 관리 속에 마운드에 올랐던 정찬헌은 오랜만에 4일 휴식 후 다음 등판에 임한다. 정찬헌은 오는 28일 고척 롯데전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다. 그는 "신인때 이후로 처음이다"라고 웃으며 "(이)지영이형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네가 가지고 있는 것 그대로 다 쓰면 될 것 같다'고 계속 얘기했다. 다르게 전략을 짜기 보다 그냥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 다음 경기도 그렇게 준비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수원, 박윤서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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