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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빵집' 과거로 간 나, 열아홉 부모님을 만난다면 "가정식 같은 작품" [종합]

기사입력 2023.05.19 16:31 / 기사수정 2023.05.29 23:0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빠리빵집'이 기족이 함께한 시간 여행으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 '빠리빵집'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창작 뮤지컬 '빠리빵집'은 특별한 공간인 빠리빵집을 통해 과거로 가게 된 19살 소년 성우가 자신과 같은 나이의 부모님을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빠와 친구가 된 성우가 아빠의 진심을 알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린다.

김한솔 작가와 김기연 작곡가가 트라이아웃 이후 4년간의 개발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정태영 연출과 신은경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콘텐츠 기업 라이브러리컴퍼니가 본격적인 뮤지컬, 연극 사업의 시작을 알린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고훈정, 김대곤, 조형균, 김건우, 최우혁, 임예진, 한재아, 김승용, 공민섭 등이 출연하고 있다.

19일 진행한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다시 만난 우리 셋'.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사랑에 빠졌을 때'. '네가 궁금한 밤, 이 밤', '지금 이 시간이', '널 비춰줄게', '이 순간들'을 시연했다.

김한솔 작가는 "내가 작가가 되면 언젠가 꼭 한번 쓰고 싶은 이야기였다. 내 아버지 이야기다. 내가 다섯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8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릴 때는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를 본 적이 없어 '아빠는 부모님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부모님과 같은 나이가 돼고서야 어린 나이에 어떻게 겪었을까 싶더라. 그 시절의 아빠의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작가가 된다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빠리빵집'을 집필한 계기를 밝혔다.



김 작가는 "'빠리빵집'은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전반적으로 지금 우리에 대한 이야기다. 가사에도 나온다. '이 순간이 언젠가 슬픈 날을 위로해 줄 거다'라고 하는데 현재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쓴 글이다"라고 덧붙였다.

김기연 작곡가는 "따뜻하고 잔잔하고 갈등이 많지 않은 작품이다. 그런 드라마와 정서를 넘어서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음악이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도록 드라마와 같이 묻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정태영 연출은 "준비하는 과정에 코로나19 사태가 있어 연기됐고 이번에 공연하게 됐다. 현재에서 1990년도로 가는 여정을 담는다"고 소개했다.  

정 연출은 "시골에 갔을 때 어머니가 차려준 건강한 가정식, 정성을 다한 가정식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MSG도 없고 건강에 좋은 어머니의 정성이 들어간 작품처럼 보이고 싶었다. 시간 여행하는 작품이 너무 많은데 무대 문법, 뮤지컬 문법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배우, 음악 등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이어지게 할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재밌고 웃지만, 몰입해서 보지만 집에 갈 때는 '아빠에게 전화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면 이 작품이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템포감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서 연습하고 형상화했다"고 했다.       



가족을 위해 시인의 꿈을 포기한 아빠 영준 역에는 고훈정, 김대곤, 조형균이 캐스팅됐다.

고훈정은 "창작 작품은 즐거운 극이든 슬픈 극이든 진한 극이든 항상 유쾌하고 좋은 작업이다. 온전한 사람 역할을 많이 안 했는데 내가 맡은 역할 중에서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다. 물론 상황이 풍파가 있지만 날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다. 대극장은 내가 서기에는 키가 작아서 높다. 이 정도가 내게 어울리는 극장"이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이어 "내가 어릴 때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으로 공연하고 있다. 활발하지 않지만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었는데 그런 걸 표현하기에 재밌겠더라. 가족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진짜 가족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 재밌게 참여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형균은 "대극장, 소극장을 굳이 따져가면서 하는 배우는 아니다. 창작 작품을 좋아한다. 뚜껑을 열 때 내가 관객에게 보여주는 첫 캐릭터가 되는 거고 출발선에 있는 입장이어서 한국 창작 뮤지컬을 선호했다. '빠리빵집'도 마찬가지로 가족 이야기를 소재로 한 대본을 읽을 때 집에서 한참 많이 울었다. 아버지 생각, 부모님 생각이 너무 많이 났다. 이 작품을 통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게 마음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 좋은 배우들과 처음 만나는 배우들이 많아서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예전부터 전해 내려온다. '빠리빵집'의 큰 타이틀 같다. 가족 혹은 지인, 주위 사람들에 대해 소중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취지의 작품이다. 대한민국에는 '빠리빵집' 밖에 없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대곤은 "순수함이 남아있고 변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사회적인 환경 때문에 점잖아지고 있는것 같다. 어른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아이여서 이렇게 하고 구분짓기 보다는 한 인물이 변할 수도 있겠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짚었다.   



김건우와 최우혁은 파티셰를 꿈꾸는 19살 성우를 연기한다.

앞서 김건우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분)을 괴롭힌 학교 폭력 가해자 손명오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이어 '빠리빵집'으로 첫 뮤지컬에 도전하게됐다. 

김건우는 "시기적으로 잘 맞았고 제가 선택한 부분도 있지만 프로 무대에 경험이 전무한 저를 선택해준 라이브러리 식구분들과 대표님, 연출님께 더 감사한 부분이 크다. 제가 선택했다기보다는 참여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제작진에게 고마움을 내비쳤다.

이어 "엄청나게 변신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설정이 19세 고등학생이고 따뜻한 가족극이서 특별히 캐릭터라이징할 필요없이 탄탄한 배우와 음악이 하나가 돼 완성됐다"고 말했다.

최우혁은 "철없음 안에 순수함이 있고 슬픔 안에 웃음이 있는 19세 고등학생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빠리빵집'을 하면서 힐링을 받고 있다. 성우가 철이 들어가면서 엄마, 아빠를 이해하고 어른스러워지는 모습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준을 만나 운명을 믿게 되는 엄마 미연 역에는 한재아, 임예진이 출연한다.

한재아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내가 추구하는 길이다.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지만 엄마로서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여고생일 때는 이 아이가 가진 아픔이 있지만 그래도 여고생만의 발랄함도 분명히 갖고 있을 거로 생각했다. 엄마로서 따뜻함과 상처가 있지만 여고생의 발랄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임예진은 "미연이라는 역할이 극 중의 매개체 고 생각한다. 익숙한 현실을 소중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매개체라는 점을 가장 착실하게 반영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공민섭, 김승용은 빵집 사장님 주원 역으로 분했다.

공민섭은 "관객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인지하지 못하지만 어디에선가 나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우리 가사에도 있는 것처럼 언제나 우리 옆에 있어 몰랐던 지인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앞에 나타나서 그 사람으로 인해 힘을 얻고 위안을 얻고 이 세상을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김승용은 "있는 듯 없는 듯, 없으면 안 되는 역할이다. 좋은 재료가 있지만 소금 간이 없으면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없다. 소금 간 같은 느낌으로 이 재료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민섭 형에게 많이 배웠다. '빠리빵집' 사장 그 자체다. 형님을 보면서 많이 모티브를 얻었고 좋은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내가 형처럼 될 수 있을까 했다. 소금 간 같은 배우가 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6월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사진= 라이브러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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