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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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재건의 중심, 킹 펠릭스

기사입력 2005.08.30 08:43 / 기사수정 2005.08.30 08:43

윤욱재 기자

한때 시즌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리그를 지배할 페이스였던 시애틀 매리너스. 그러나 주전들의 노쇠화와 더불어 핵심 투수들의 부상 등으로 점점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올해 애드리언 벨트레와 리치 섹슨 등 파워히터들을 보강하며 재도약을 꿈꿨지만 이번엔 이들이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해주지 못하는 바람에 현재 지구 최하위로 처져있는 상태다.

시애틀은 최하위를 기록했던 작년과 동일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시즌 막판에도 시애틀을 주목할 이유가 있다는 것이 지난해와 똑같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치로의 신기록(최다안타) 행진으로 미국과 일본 전역의 관심을 받았다면 올해는 수퍼 유망주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등장에 주목을 받고 있다.

에르난데스의 별명은 '킹 펠릭스'. 이름 앞에 '킹'이란 닉네임이 붙는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NBA에서도 '차세대 지배자'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만이 '킹 제임스'란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4일 데뷔해 지금까지 5경기를 소화하며 2승 1패 방어율 1.75란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어 '과연 19살이 맞는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완벽에 가까운 투심 패스트볼과 현란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커브로 메이저리그 강타자들과 대결하고 있는 에르난데스는 일단 이 두 구종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진정한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던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 더욱 상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슬라이더를 구사하지 않는 이유는 시애틀 구단이 내린 '어깨 보호령'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에르난데스의 경기 내용을 통해 머지 않아 리그를 대표할 특급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시애틀도 에르난데스의 전성기에 맞춰 팀 재건을 준비하는 것이 옳은 길이 될 수 있다.

이미 브렛 분, 랜디 윈 등 고참 선수들을 내보내며 팀 재건 작업에 착수한 시애틀은 올시즌이 끝난 뒤 경쟁력이 떨어지는 포지션(포수, 선발투수)을 보강하고 아직 날개를 펼치지 못한 유망주 자원들을 끌어올려 다양하게 활용한다면 최소한 올해와 같은 처참한 시즌을 보내진 않을 것이다.

지난 2001년,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낼 당시에도 스즈키 이치로의 등장과 맞물려 브렛 분, 제프 넬슨 등 추가로 영입한 선수들이 대활약을 펼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양산, 당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역시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에르난데스의 등장을 단순히 수퍼 루키의 데뷔로 간주할 것이 아니라 팀 전체를 일으키는 하나의 계기로 만들어야할 지금이다.

엑스포츠뉴스 윤욱재 기자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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