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으며 좋은 호흡을 이뤘던 공격수 카림 벨라라비가 12년간 뛰었던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난다.
레버쿠젠 구단은 17일 "벨라라비가 이번 시즌 끝나면 레버쿠젠과의 12년 생활을 마무리한다"며 "2011년 3부 구단 브라운슈바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온 뒤 290경기에서 57골 66도움을 기록했다. 레버쿠젠에서 뛸 때 독일 대표팀에도 발탁돼 A매치 11경기 1골을 올렸다"고 전했다.
벨라라비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오기 전 2시즌 뛰었던 바이엘 레버쿠젠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익숙한 이름이다.
손흥민과 함께 측면 날개를 맡아 스피드 좋은 공격을 펼친 벨라라비는 국내 팬들에겐 가끔씩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도 각인됐으나 레버쿠젠이 2010년대 UEFA 클럽대항전에 꾸준히 나갈 수 있는 골과 도움을 분데스리가에서 적지 않게 제공했다.
특히 손흥민이 토트넘 가기 직전인 2014/15시즌엔 분데스리가 33경기에서 12골을 작렬시켜 역시 30경기 11골을 넣었던 손흥민과 레버쿠젠 새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당시 레버쿠젠은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이어 독일 3~4위를 오가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곧잘 출전하던 팀이었다.
벨라라비는 이후에도 꾸준히 뛰었으나 2020/21시즌부터 출전 시간이 확 줄어들어 교체 멤버로 뛰는 일이 더 많았다. 이번 시즌엔 부상으로 눕는 등 부침을 겪은 끝에 8경기 무득점을 기록했다. 어느 덧 33살이 되면서 축구 인생 새 전환점을 맞았다.
벨라라비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했을 대도 손흥민 SNS를 찾아 축하하는 등 손흥민과 좋은 우정을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청춘을 바친 레버쿠젠과의 결별에 대해 "레버쿠젠과 아주 가깝다보니 이 결정이 매우 고통스럽다"며 "마침내 여기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분데스리가 마지막 두 경기를 이기고, 또 AS로마를 이겨 결승에 가고 싶다"고 했다.
레버쿠젠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오른 상태다. 19일 홈에서 2차전을 치르는데 1차전 원정 경기에선 0-1로 졌다.
사진=D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