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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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팅 리포트] 광주일고 이현동, '내가 오른손의 유창식'

기사입력 2011.06.05 15:13 / 기사수정 2011.06.05 15:13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김현희 기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는 선수들은 갑자기 등장하지 않는다. 이들은 1, 2학년 때부터 3학년 ‘형님’들을 제치고 실전에 투입됐던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선수층이 두터워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은 명문 고등학교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3학년 중 1, 2학년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가 추후 신인 지명에서 상위 라운드에 뽑힐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 있어서 ‘전통의 야구명문’ 광주일고에서 에이스 겸 4번 타자 역할을 맡고 있는 한 선수가 시선을 끈다. 이현동(18)이 그 주인공이다. 수많은 ‘형님’들 사이에서 2학년으로는 드물게 지난 해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이현동은 사실 타자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던 유망주다. 특히 지난해 황금사자기에서는 준결승전에서 혼자 5타점을 쓸어담는 등 하위 타순에서 맹활약하며 각종 타격상을 휩쓸기도 했다. 결승전에서도 팀의 유일한 타점을 기록하는 등 유난히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오른손의 유창식, 프로행을 꿈꾸다

지난 해 미추홀기 대회부터 투수로 등판했던 이현동은 당시 최고 구속 143km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그 해 열린 ‘고교야구 최강전’에서도 첫 경기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이쯤 되자 신임 김선섭 감독 역시 이현동을 ‘오른손의 유창식(한화)’으로 키우지 않을 수 없었다.

이현동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볼 구속에 있다. 최근에는 가벼운 어깨 부상으로 인해 선발로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빠른 볼 최고 구속 145km를 자랑할 만큼 빼어남을 선보인다. 부상에서 회복할 경우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방망이 실력도 짭짤하다. 이미 지난 해 전국무대에서 타격상을 휩쓴 경험이 있고 현재에도 팀의 4번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투수가 아니더라도 그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상당히 넓은 셈이다. 넥센 유격수 강정호 역시 광주일고 시절 투수와 포수를 번갈아 가며 맡았던 경험이 있다.

프로지명시 과제는 파워+구종 보강, 경험

그러나 모든 고교선수들이 그러하듯 이현동 역시 '미완의 대기'다. 물론 빠른 볼 구속만 놓고 보면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만 하다. 하지만 프로 스카우트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이현동과 같은 파워피처들을 향하여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파워를 더 길러야 한다. 아직 부족하다”라고 잘라 말한다. 그만큼 현재의 모습에서 안주하지 말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또한 프로지명시 다양한 구종 개발 등 덜 다듬어진 점을 보완해야 함은 물론,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사실 이현동과 같이 2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나선 선수들에게 중요한 것은 프로지명 유무가 아니라 '몇 순위에 지명받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 만약에 그가 프로입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개발한다면, 2012년 프로무대에서 '새내기 이현동'을 일찍 볼 수 있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 Scouting Report ◆

성명 : 이현동(광주 제일고등학교 3학년) | 포지션 : 투수/외야수 | 신체조건 : 185cm, 83kg | 종합점수 : A-
- 빠른 볼 : A-
- 변화구 : B+
- 제구력 : B+
- 장점 : 140km 중반 대에서 형성되는 빠른 볼 구속
- 프로지명/대학진학시 과제 : 프로/대학무대 조기 적응. 다양한 구종 습득 및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

[사진=광주일고 이현동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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