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SSC 나폴리와 함께하고 싶은 걸까.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12일(한국시간) "스팔레티 감독이 우승 만찬회 자리에서 농담으로 미래에 대한 힌트를 흘렸다"라고 보도했다.
스팔레티 감독이 지휘하는 나폴리는 리그 4경기를 남겨 두고 2022/23시즌 세리에A 우승을 확정 지었다. 33년 만에 이룬 리그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나폴리 부회장 에도아르도 데 라우렌티스 주도 하에 한 레스토랑에서 만찬회가 열렸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만찬회에는 스팔레티 감독을 비롯해 나폴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참석했는데 레스토랑에 방문한 한 손님이 스팔레티 감독에게 농담 섞인 인사를 전했다.
그가 "내년에도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팀이 다음 시즌 유니폼에 붙이는 방패 모양의 우승 마크)를 들어 올리고 다시 보자!"라고 말하자 스팔레티 감독은 "그러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는?"이라고 답했다.
현장에서 이 장면을 본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스팔레티 감독의 농담은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그는 우리에게 나폴리에서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줬다"라고 밝혔다.
2021년부터 나폴리를 이끈 스팔레티 감독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성과를 거두면서 구단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나폴리는 전설적인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에 2번(1986/87, 1989/90) 세리에A 정상에 오른 뒤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무려 33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 스팔레티 감독은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김민재와 같은 훌륭한 선수들을 데려와 나폴리를 세리에A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다.
스팔레티 감독 지도하에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A 챔피언으로 등극했을 뿐만 아니라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나폴리는 내친김에 준결승 진출까지 노려봤으나 같은 세리에A 소속 AC밀란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8강 진출에 만족해야만 했다.
한편, 스팔레티 감독이 나폴리에서 위대한 업적을 세우며 세계적인 감독으로 거듭나자 새 사령탑을 찾고 있는 유럽 빅클럽들이 눈독 들이기 시작했다.
본래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함에 따라 다음 시즌까지 클럽을 이끌게 됐다.
그러나 PSG(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한 빅클럽들이 위약금을 지불하더라도 스팔레티 감독 선임을 고심하자 나폴리와 팬들은 하루빨리 스팔레티 감독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 희망하고 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