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훈 "'스케치북' 폐지로 사라진 무대…'더 시즌즈' 더 소중해" [종합]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더 시즌즈' 제작진이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9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2TV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잔나비 최정훈, 멜로망스 정동환과 박석형 PD, 강승원 음악감독, 이창수 PD가 참석했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뮤직 토크쇼. 한 해를 네 개의 시즌으로 나눠 네 명의 MC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12부작으로 '박재범의 드라이브'가 방송됐으며, 최정훈이 '밤의 공원'이라는 타이틀로 두 번째 시즌의 MC를 맡게 됐다. '드라이브'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정동환의 하우스 밴드 정마에와 쿵치타치도 함께한다. 



이날 박석형 PD는 "음악이 어떻게 보면 취향이고, 취향은 다분화돼 있다 보니 보편적으로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은 이제 어려운 말이기도 하고 의미가 없는 말이기도 한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저 같은 사람이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번 프로그램에서 좋은 음악을 소개받는 통로가 되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연세가 많거나 일종의 기술에서 소외되신 분들은 음악을 찾아들을 능력이 없거나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KBS 채널 특성상 친절하게 좋은 음악을 소개하는 기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역할을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강승원 음악감독은 "음악도 변화하고 세상도 변하지만 마음속에 각자가 갖고 있는 음악들은 세상이 변하는 것과 상관없이 갖고 있지 않나 싶다. '더 시즌즈'가 그 음악이 거기 있구나 안심시키는 음악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박PD가 말했지만 트렌드랑 멀리 사는 분들에게는 쉽게 요즘 트렌드에 다가서는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그 두 가지를 함께 해왔던 것 같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는 것이 새로운 캐릭터를 가진 MC분들과 함께해야 할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창수 PD는 "섭외를 할 때 늘 고민하는 부분이 '이 시대에 팔리는 음악'이 아니라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음악'을 섭외를 하자고 생각한다. 자기 음악을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토크쇼는 KBS 이 무대밖에 없지 않나 싶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최정훈 씨라고 생각하고 섭외했다. 이 시대에 필요한 음악들을 무대에 많이 올릴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최정훈은 "'유희열 스케치북'이 없어지고 나서 뮤지션 친구들과 모여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밴드하는 친구들이나 인디 뮤지션들은 신곡이 나오면 어디서 홍보해야 하나 걱정을 많이 했다. 이렇게 시즌제로 다시 시작을 하게 됐고, 어떻게 보면 음악시장이 혼란스럽고 차트가 무의미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무대가 아티스트인 저희들에게 더 소중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동환 역시 "요즘 라이브 음악과 뮤지션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아티스트와 저희 밴드가 함께하면서 생 음악, 프로그래밍이 되지 않는 소리들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처음 이 무대에 올랐을 때 '내가 지금껏 뮤지션으로서 여기에 오르기 위해 그동한 열심히 공부했구나'라는 감정을 느꼈다. 수많은 선배님들이 무대에 올랐듯이 후배들에게도 시험하는 자리, 귀한 무대라고 생각해서 이 무대가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은 오는 14일 일요일 오후 10시 55분 첫 방송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