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8:26
스포츠

'강속구' 욕심 없다는 열아홉 소년, 윤영철은 속도보다 제구가 먼저다

기사입력 2023.05.05 09:00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제구력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구속을 무리해서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은 없다."

KIA 타이거즈 좌완 루키 윤영철은 지난 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9연승을 달리고 있는 롯데 타선을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고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눈에 띄었던 건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제구력이다. 종종 컨트롤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5이닝 동안 스트라이크 비율 66.23%로 마운드를 지키는 내내 포수 한승택이 원하는 코스로 공을 뿌렸다. 77구 중 51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는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또 다른 하나는 직구 스피드다. 윤영철의 직구 최고구속은 139km, 평균은 135km였다. 좌완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강속구는 아니었다.

보통 고졸 신인 투수들이 부족한 경험을 빠른 직구 스피드와 구위로 보완하는 피칭 스타일을 가져간다면 윤영철은 베테랑 투수처럼 컨트롤에 중점을 두고 타자들과 싸우고 있다.

윤영철 역시 구속에 대한 집착이 없다. 자신의 장점을 더 살리는 피칭을 하면서 조금씩 몸의 힘을 기른다면 직구 스피드도 조금씩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윤영철은 "150km 이상을 던지는 투수들이 리그에 많아졌지만 나는 가장 중요한 게 제구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컨트롤이 돼야만 150km 이상 빠른 공을 던져도 타자가 칠 수 없기 때문에 제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속팀 1년 후배 최지민처럼 단시간에 빠른 구속 상승도 기대하지 않는다. 외려 "(스피드에) 욕심이 없다. 무리해서 구속을 올리다 보면 다칠 수 있다. 조금씩 경험을 쌓으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면 1~2년 후 (직구 구속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차게 자신의 철학을 전했다.

김종국 KIA 감독 역시 "윤영철은 장점을 더 보면 좋을 것 같다. 최지민처럼 구속이 상승할 수도 있지만 윤영철은 프로 입단 후 관리 차원에서도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다"며 "올 시즌이 끝나고 윤영철에 맞게 체력 훈련 등을 하면 조금씩 (구속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