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K-콘텐츠의 저력이 국내외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넷플릭스는 향후 4년간 한국 콘텐츠에 약 25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016년 이후 2021년까지 약 1조 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번 투자는 한국 창작 생태계를 향한 무한한 신뢰를 나타낸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는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10편 중 1위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4위 '지금 우리 학교는', 5위 '더 글로리', 7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총 4개 작품이 이름을 올라갔으며, 이 중 '오징어 게임'은 아직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는 연설문을 통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 크리에이티브 산업과 관련 창작 생태계가 계속해서 훌륭한 스토리를 선보일 것이라는 확신이 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국내 생태계와 손잡고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피지컬:100’ 등과 같은 작품을 만들어왔으며, 앞으로도 한국 창작자들과 손잡고 엔터테인먼트의 즐거움을 전 세계의 팬들에게 선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은 넷플릭스의 투자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미국영화협회(MPA)와 공동으로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을 개최했다. MPA 소속인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NBC유니버설, 소니픽쳐스, 월트디즈니, 넷플릭스와 한국의 CJ, SLL, 왓챠, 에이스토리, 래몽래인, 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 에이트 등이 참석했다.
포럼에서 디즈니, 파라마운트, 넷플릭스 등은 2023년 4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포럼을 계기로 높은 제작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메이저 시장개척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국 콘텐츠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국내외에서는 K-콘텐츠를 위한 인재육성에도 힘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넷플릭스와 함께 청년인재 육성과 K-컬처 확산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세 기관은 K-콘텐츠 제작산업 종사자 대상 교육 및 교류 기회 제공, 신진 콘텐츠 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후원하기 위해 협력한다.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콘텐츠산업은 종사자들의 창의성과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기에, 이번 업무협약은 글로벌 시장을 이끌 콘텐츠 제작인력 육성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미 문화동행을 위한 교류를 다각도로 추진하여 양국의 콘텐츠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영진위 박기용 위원장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넷플릭스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에 코픽의 한국영화아카데미 등 K-콘텐츠 교육·제작 역량이 더해져 글로벌 영화·영상 산업을 이끌어갈 차기 인재를 육성하는 데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 업무 협약의 결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으며, 앞으로도 한미 문화동행을 위한 교류를 다각도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한국 콘텐츠 시장은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라면서 "넷플릭스의 투자 및 업계 지원이 국내 콘텐츠 시장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나비효과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연합뉴스, 한국콘텐츠진흥원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