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해리 케인의 거취가 토트넘 잔류 혹은 맨유 이적 중 하나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토트넘 공격수 케인은 24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분 골을 터트렸다.
자신의 올시즌 23번째 프리미어리그 득점포로 '맨시티 괴물' 엘링 홀란(32골)을 한 자리 수 격차로 쫓아가는 유일한 스트라이커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수비 붕괴로 전반 21분 만에 5실점하면서 와르르 무너진 상태에서 나온 득점이어서 안타까운 만회골이 됐다.
케인은 자신이 타깃형 스트라이커임에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왼쪽 측면에서 받은 뒤 직접 드리블을 치고나가 상대 선수까지 한 명을 제치고 왼발 구석으로 득점을 성공시키는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토트넘의 자존심을 살렸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후 또 한 골을 허용해 1-6으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는 사실상 좌절됐다.
그러다보니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행보에 눈이 쏠린다. 케인은 오는 7월 만 30세가 되다보니 올 여름 이적이 처음이자 마지막 이적이 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케인이 프리미어리그에 남고 싶어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24일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토트넘 이동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나겔스만의 북런던 입성을 높여줄 카드로 케인의 잔류를 꼽았다.
이어 "케인은 프리미어리그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케인의 유력 행선지로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꼽히는 중이었다. 지난해 여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자유계약 신분으로 FC바르셀로나에 간 뒤 타깃형 공격수가 없어 2022/23시즌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마침 케인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그를 유혹한다는 보도가 적지 않았다. 최근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도 케인의 행선지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케인이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보도되면서 결국 토트넘과 재계약해 '레전드'로 남거나, 맨유로 가서 우승 타이틀을 노려보는 것 중 하나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
같은 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케인이 프리미어리그 내 구단으로 갈 경우 이적료 1억 파운드(약 1600억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자세다. 반면 외국 구단으로 가면 8000만 파운드(1300억원)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토트넘이냐, 맨유냐. 시즌을 사실상 마친 케인의 고민이 시작됐다.
사진=A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