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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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경기 104골, 셀틱의 '미친 독주'…최강희·모리야스 말 맞았나

기사입력 2023.04.18 05:1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수준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오현규가 뛰고 있는 스코틀랜드 셀틱은 16일 열린 킬마녹과의 2022/23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친 끝에 4-1로 대승했다.

이날 셀틱은 일찌감치 승기를 굳히자 후반 들어 어린 선수들을 줄줄이 투입하며 여유있게 대처했다. 전반전 45분 만에 승부가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후반에도 주전급을 내세워 계속 몰아쳤으면 6~7골도 날 경기였다.

킬마녹전 쾌승으로 셀틱은 기록 하나를 세웠다. 32경기에서 102골을 넣으며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에서 지난 2016/17시즌 이후 6년 만에 100골을 돌파한 것이다.

당시 셀틱은 38경기에서 106골을 퍼부었는데, 이번 시즌엔 32경기에서 102골을 기록했으니 득점 속도가 당시보다 훨씬 빠른 셈이 됐다.

이번 시즌 셀틱의 경기당 평균 득점이 3.19골이다.

게다가 셀틱은 32경기에서 30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십 어지간한 경기에서 대량 득점하면서 낙승했다는 뜻이다.



각국 프로축구리그는 대부분 승강제가 확실히 존재한다. 같은 리그 팀들끼리 그나마 수준이 엇비슷하다는 얘긴데 경기당 3.19골은 화끈한 공격 축구의 수준을 넘어 셀틱과 다른 팀들과의 수준을 의심하게 할 정도의 수치다.

올시즌 주요 팀들의 정규리그 평균 득점을 보면 맨시티(잉글랜드)가 2.60골, PSG(프랑스)가 2.35골, 나폴리(이탈리아)가 2.20골, 바이에른 뮌헨이 2.79골(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2.10골이다.

그에 비하면 셀틱은 적게는 0.40골에서 많게는 한 골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2000년대 3부까지 추락했다가 간신히 1부로 진입, 최근 다시 경쟁 중인 라이벌 레인저스마저 이번 시즌엔 셀틱에 0-4로 참패하는 등 1무2패에 그치고 있으니 셀틱은 그야말로 스코틀랜드에서 1강을 넘어 극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셀틱의 눈부신 독주로 인해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의 수준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스코틀랜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에서 9위를 달리는 등 겉보기엔 나름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셀틱과 레인저스등 두 팀의 UEFA 클럽대항전 분전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나마 두 팀도 최근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빅리그 팀들에 참패하곤 한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셀틱의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득점 선두 후루하시 교고를 일본 대표팀에서 제외한 뒤 "리그 수준"을 미발탁 이유로 콕 찍어 거론해 시선을 끌었다.

스코틀랜드 축구가 들고 일어난 정도였다.

사실 모리야스 감독 이전에 최강희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하던 지난 2012년 "셀틱 빼면 내셔널리그(현 K3리그) 아니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리그 선두가 경기당 3골 이상을 펑펑 터트리며 다른 팀들을 압도하는 지금의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현실을 보면 모리야스 감독과 최 감독의 발언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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