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연패 탈출을 원했던 베테랑의 메시지는 통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6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개막전이었던 1일 NC 다이노스전 0-8 패배 이후 시즌 두 번째 영봉패다.
선발투수 백정현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뒤이어 나온 '신인' 이호성(3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과 홍정우(1이닝 1피안타 무실점)도 선전했다. 결국 문제는 타선이었다.
1회부터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다. 선두타자 구자욱의 안타 이후 호세 피렐라가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원석은 공 2개 만에 뜬공으로 물러나며 순식간에 이닝을 마쳤다. SSG 선발 문승원을 흔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후에도 삼성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2사 후 김지찬의 안타와 구자욱의 볼넷으로 득점권 상황을 만든 3회, 이원석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로 연결한 4회말 모두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5회 1사 만루에서는 피렐라와 이원석이 차례로 뜬공으로 물러났다.
결국 6회 박성한의 희생플라이, 이호성의 폭투로 2점을 보탠 SSG가 승기를 굳혔다.
반면 번번이 기회를 날린 삼성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9회 문승원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SSG 마무리투수 서진용을 상대로도 득점을 얻지 못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경기 전 삼성의 덕아웃 상황판에는 '두려움 없이 닥공'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전날 홈런포를 가동한 '베테랑' 강민호가 후배들에게 전달한 메시지였다. 타석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던 것이 선배의 마음이었다.
강민호의 생각과 달리 과정도, 결과도 달라진 게 없었다.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오재일의 타순을 7번으로 조정한 것도 뚜렷한 효과가 없었다. 상대보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집중력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연패 기간 동안 3점 차 이내 접전이 네 차례에 달했다. 뒷심을 발휘해야 반등이 가능하다.
12일 경기 종료 후 삼성 선수들은 곧바로 집에 가지 않고 그라운드로 나와 '야간 특타'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누구보다도 선수들이 연패 탈출을 간절하게 바란다는 뜻이다. 13일 SSG전서 아쉬움을 털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SSG와 삼성은 각각 박종훈, 양창섭을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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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