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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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제' 지역 찾았다가 악플 세례…'백사장', 꼭 모로코여야 했나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4.12 22: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모로코에서 장사를 했다가 악플 테러에 휩싸인 백종원에 대해 현지인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제작진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에서 모로코 야시장에서 장사를 하다가 1시간 만에 영업을 중단하게 된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2일 첫 방송이 나간 뒤로 모로코인들의 악플 세례가 이어졌는데, 현재 백종원의 SNS를 비롯해 '장사천재 백사장'의 유튜브 영상에는 모로코인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꾸준히 악플을 남기고 있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의 반박 댓글도 이어지면서 난장판이 벌어졌다.

모로코인들이 백종원에게 악플을 남긴 이유는 주로 세 가지. 이들은 서사하라 지역을 모로코 영토로 표시하지 않은 점, 뱀뱀이 예배하는 모로코인들을 보며 비웃었다는 점, 그리고 모로코에도 아름다운 곳이 있는데 그런 곳을 비추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서사하라는 영토 분쟁지역으로, 모로코와 알제리 등 여러 나라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제작진은 중립지역으로 표시했는데, 그마저도 모로코인들의 심기를 건드리게 된 것.

게다가 뱀뱀이 예배하는 모로코인들을 비웃었다는 주장은 오해다. 뱀뱀은 예배하는 사람들을 제작진으로 착각했던 터라 그 점에 대해 웃음을 터뜨린 것.

2회에서 갑작스럽게 장사를 중단하게 된 것은 현지인들의 민원 제기 때문이었다. 야시장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 백종원은 현지에서 할랄 고기 등을 구입했음에도 일부 모로코인들이 '개구리 고기', '돼지고기'라는 주장을 하면서 인종차별적인 의심을 했던 모습이 나온 탓에 국내에서는 현지인들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모로코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금하는 이슬람 국가지만, 대도시에서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돼지고기를 파는 곳이 있을 정도로 개방적인 나라다.



그럼에도 이러한 민원으로 인해 장사를 접어야 했던 것은 결국 제작진의 안일했던 사전 준비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무리 이국적인 곳에서 출연진이 장사를 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상황을 만들었다 할지라도, 이슬람 문화권으로 장사를 하러 간 만큼 사전 준비는 다른 어느 나라를 갈 때보다 철저해야 했다.

게다가 모로코는 외교부에서 지정한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지역으로 지정된 곳이고, 서사하라 일부 지역은 출국 권고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여행자제 지역은 국내 대도시보다 매우 높은 수준의 위험도를 나타내며,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고 체류자는 신변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하는 곳이다.

중동 지역은 모로코 뿐 아니라 알제리, 사우디, 이란, 쿠웨이트 등 다수 국가들이 여행자제 지역으로 지정되어있을 정도로 위험도가 높다. 제작진이 굳이 중동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면 차라리 해안 지역 대다수가 여행경보 1단계인 튀니지를 방문해 촬영을 진행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코로나19 이후로 꾸준히 해외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방송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해외에서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백사장'을 반면교사 삼아 충분한 현지 사전 답사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장사천재 백사장' 방송 캡처, 외교부 홈페이지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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