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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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구분 촌스러워"…김희애X문소리, 여성 서사에 반했다 (퀸메이커)[종합]

기사입력 2023.04.11 14:1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여성 서사 돋보이는 '퀸메이커', 김희애와 문소리가 '연대'로 호흡을 맞췄다.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감독 오진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오진석 감독과 배우 김희애, 문소리, 류수영, 서이숙이 참석했다.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김희애 분)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문소리)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희애는 여론을 주무르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인권변호사 오경숙의 선거 캠프에 합류하는 황도희를 맡았으며, 문소리는 약자에 편에서 세상과 싸우는 노동인권변호사이자 서울 시장 선거에 뛰어드는 오경숙을 연기했다.

류수영은 국민 아나운서로 서울 시장 선거에 출마한 백재민 역을, 서이숙은 아꼈던 황도희와 대립하는 은성그룹 회장 손영심 역을 맡았다.

'퀸메이커'는 영어권에서도 정식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다. '퀸메이커' 연출을 맡은 오진석 감독은 "킹메이커는 많이 사용하지 않냐. 정치와 권력은 남성들의 세계였다는 뜻"이라며 "이 작품은 남성의 암투 세계에 강력한 두 명의 여성이 충돌하고 부딪힌다"며 여성서사를 강조했다.



김희애는 과거 '남성작품이 많아 남장하고 나와보고 싶다'며 남성 서사로 가득한 시나리오에 부러움을 표한 바 있다. 그는 여성 서사를 이끄는 작품에 출연한 게 행복하다며 여성 중심 영화 '허스토리'와 '윤희에게'를 언급했다.

그는 "두 작품은 정말 소중한 작품이다. 여배우들에겐 선택의 폭이 많지 않다. 보시는 분들도 귀하게 봐 주셔서 감사했다. 황도희가 전작들과 다른 점은 '주류라는 것'"이라며 '퀸메이커'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허스토리', '윤희에게'는 어두운 곳에서 도움주는 약자 중의 약자인 여성 이야기라면 황도희는 주류 중 제일 강한 역이다"라며 새로운 여성서사를 예고했다. 



유일한 '청일점'이자 막내 류수영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아예 성별을 지우고 봤다. 남성정치라는 말은 없지 않냐. '여성정치'로 보지 마시고 그냥 '정치'로 보셔라. 성별 나누지 않아도 인간으로서 어떻게 변하는지도 재밌다. 2023년인데 남녀구분은 촌스럽다"며 여성서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 감독은 "황도희는 부서저도 녹지 않는 얼음으로, 오경숙은 불이지만 모든 걸 태우는 불이 아닌 주변을 데우는 따스한 불을 생각했다"며 "불과 얼음의 시너지는 모순적이고 어렵지만 두 배우가 상상이상으로 잘 표현했다. 연출로서 아주 흥분되는 경험이었다"고 촬영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퀸메이커'는 두 여자가 대척점이었으면 좋겠다는 한 줄로 시작됐다. 이야기 하다보니 강한 권력이 필요했고 강한 대상을 만들다보니 권력과 정치로 이어져서 '선거 정치물'의 모습을 띄게 됐다. 그래서 전형적인 정치물과는 차이가 있다"며 정치물과의 다른 점을 강조했다.

극 중 김희애는 '하이힐'만을 신고 다니는 역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그는 "그간 운동화를 주로 신고 힐을 언제 신었는지 기억도 안 났는데 여기서는 하이힐에서 절대 안 내려오더라. 고생 좀 했다. 나이가 있으니 힘들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김희애는 "황도희는 이런 힐을 자기를 지키는 갑옷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의상, 메이크업 등을 강렬하게 많이 준비했다"고 덧붙이며 서이숙의 회장 분장을 언급했다. 그는 "서이숙은 사실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다. 여배우들이 외모적으로 늙게 나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자기를 버리고 역할에 들어가셨다. 배우가 봐도 배우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날 김희애는 '퀸메이커'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전작 드라마('부부의 세계') 시청률이 높아 부담스러웠다. 가장 재밌는 건 기대 안하고 본 작품 아니냐. 기대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작가와 감독님, 배우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너무 열심히했다. 대사 외우기 급급한 예전이 생각나는데 요즘은 그걸 뛰어넘는다. 스크린에서 보던 할리우드 배우들이 튀어나온 느낌을 준다"며 '퀸메이커'에 들인 노력을 덧붙였다.



여성 서사와 연대가 돋보이는'퀸메이커'는 4월 14일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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