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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은퇴+SNS 언팔' 해프닝 독 됐나…김민재, AC밀란전 '자동문 수비' 왜?

기사입력 2023.04.03 11: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A매치 후유증이 컸을까.

김민재(SSC 나폴리)가 이탈리아 진출 뒤 보기 드문 졸전을 펼치면서 팀의 대패 중심에 섰다. 자신에 대한 혹평도 피하지 못했다.

나폴리는 3일(한국시간) 홈구장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2/23시즌 세리에A 28라운드 맞대결에서 0-4 참패를 당했다.

전반전에만 2골을 내준 나폴리는 후반에도 2골을 내주며 이번 시즌 첫 4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는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홈경기 4골 차 대패라는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나폴리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선발로 출격해 후반 36분까지 81분을 소화했지만 4실점 중 3번이나 관여하면서 이번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 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15분 밀란 선제골은 김민재 패스 미스가 시발점이 됐다. 김민재 패스를 가로챈 밀란은 곧바로 역습을 진행했고, 이를 하파엘 레앙이 마무리하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전반 25분 브라임 디아스 추가골 장면에서도 김민재의 깔끔하지 못한 클리어링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김민재가 머리로 걷어낸 크로스가 공교롭게도 디아스 앞에 떨어졌다.



김민재는 황급히 다리를 쭉 뻗어 실수를 만회하려고 했지만 디아스 슈팅은 김민재 다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나폴리가 0-3으로 뒤진 후반 21분엔 교체 투입된 밀란 공격수 알렉시스 살레마에케르스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너무나 쉽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며 팀의 4번째 실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실점 상황들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돼 있었기에 김민재는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로부터 팀 내 최저 평점인 5.8점을 받으며 이번 시즌 가장 낮은 평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매 경기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해왔기 때문에 이날 경기력은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A매치 일정 여파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 저하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김민재는 3월 A매치 기간 동안 한국으로 돌아와 콜롬비아전과 우루과이전 2연전을 모두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한 뒤 이탈리아로 돌아가자마자 시차 적응할 새도 없이 AC밀란전에 투입됐다.



이번 시즌 김민재는 나폴리에 합류하자마자 핵심 수비수로 등극하면서 거의 모든 경기를 선발로 출전하는 강행군을 보냈다.

또한 대표팀에서 꾸준히 소집돼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소화했고, 3월 A매치까지 뛰었는데 콜롬비아전, 우루과이전 모두 부진한 것이 사실이았다.

게다가 최근 이적설까지 커지면서 김민재는 축구 내·외적으로 힘들다고 고백하기까지 했다.

김민재는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전이 끝나고 취재진에 "멘탈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라며 "축구 면에서도 힘들고 몸도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보다는 이제 소속팀에서만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대표팀 은퇴를 고심하는 듯한 발언을 남긴 김민재는 이후 곧바로 사과문을 게시하며 해명했는데 그 만큼 김민재 심신이 지친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손흥민과의 SNS '언팔' 해프닝도 김민재가 정신적으로 지친 것에서 나온 일로 간주할 수 있다.

김민재 입장에선 휴식이 필요하다. 나폴리는 8일 오전 2시 세리에A 29라운드 레체전을 시작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등 주말-주중 강행군에 나선다.

레체전까지 몸과 마음을 정비해야 나폴리 철기둥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EPA/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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