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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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원, 매우 매우 실망했다"...서튼의 붉어진 눈과 떨렸던 목소리

기사입력 2023.03.24 22:00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눈빛과 목소리만으로도 얼마나 큰 실망감을 느끼는지 알 수 있었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에게도 서준원 논란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 듯 보였다.

서튼 감독은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2023 KBO 시범경기 전 공식 인터뷰를 사과와 함께 시작했다. 구단이 전날 방출 결정을 내린 투수 서준원에 대해 "100% 동의한다. 선수들이 야구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현명하게 선택을 할 수 있게 재발방지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준원은 지난해 8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경찰 수사를 받은 것도, 최근 영장 실질 심사를 받은 사실도 침묵하다 지난 23일 오전에야 구단에 실토했다.

서준원의 '자백' 역시 양심 선언과는 거리가 멀었다. 언론에서 자신의 비위 사실을 파악하고 보도가 임박했을 때야 경찰,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롯데와 리그 전체를 흔들어 놨다.

지난해 8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고 도약을 준비 중이던 롯데는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았다. 롯데 선수들은 서준원 방출이 결정된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24일 경기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3일에는 창원 NC전이 우천취소됐지만 원정 숙소에서 선수들 스스로 외출을 삼가면서 조심스럽게 행동했다는 후문이다. 

서튼 감독은 "전날은 굉장히 바빴다. 구단과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오늘 경기장에 도착해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 회복의 탄력성을 믿고 지금 어려운 시기지만 원팀으로 뭉쳐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장 안으로 여러 장애물이 있는데 가족으로서 다 함께 이겨내는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준원에 대한 실망감을 묻는 질문에는 "매우...개인적으로 많은 실망을 했다"며 평소 화법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서튼 감독은 평소 취재진과 인터뷰 때 '즉답'은 가급적 하지 않는 편이었다. 특히 특정 선수를 언급하는 부분은 항상 신중한 어휘 선택과 부정적인 표현을 삼가는 유형의 지도자였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달랐다. 서준원을 향한 실망감을 이야기하면서 잠시 말을 잊지 못하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등 평소와 다르게 감정의 동요가 크게 느껴졌다. 

서튼 감독은 "나뿐 아니라 롯데 코칭스태프가 서준원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며 "야구도 인생도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도 있고 책임도 따른다. 팀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에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팀이 또 하나가 되고 한가족으로 이겨내고 성장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코치들에게도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강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창원, 김지수 기자/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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