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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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0억' ML 타선도 이긴 일본 방망이, 정교함에 힘까지 강해졌다 [WBC]

기사입력 2023.03.22 19: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섬세함이 강점이던 일본 야구가 이제 파워까지 장착했다. 거포들이 즐비한 미국과의 힘대 힘으로 맞붙어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이겼다. 2009년 대회 이후 14년 만이자 2006, 2009년 대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일본은 결승전에서 '파워'로 미국과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2회초 미국 트레이 터너에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2회말 곧바로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응수했다.

2-1로 앞선 6회말 승기를 굳힐 수 있던 것도 홈런 덕분이었다. 오카모토 카즈마의 솔로 홈런으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아내면서 게임 후반을 조금 더 편안하게 치를 수 있었다.

미국도 8회초 슈와버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한 점의 열세를 끝내 뒤집지 못했다. 양 팀 투수들이 수준 높은 피칭을 보여주고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높았던 가운데 결국 홈런포가 승부를 갈랐다.

인상적인 점은 일본 타자들의 장타력 향상이다. 일본은 2023 WBC 토너먼트 단판 승부에서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바꾼 경우가 많았다. 이탈리아와의 8강전은 3회말 오카모토 카즈마의 3점 홈런과 요시다 마사타카의 솔로 홈런으로 게임을 쉽게 풀어갔다.

멕시코와 준결승 역시 홈런으로 기사회생했다. 0-3으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후 곤도 겐스케의 안타, 오타니 쇼헤이의 볼넷 이후 요시다 마사타카의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이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후 4-5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는 무사 1·2루에서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역전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면서 장타력으로 드라마 같은 승리를 챙겼다.

미국과의 결승에서도 승리 요인은 장타력이었다. 적지 않은 찬스에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다소 답답한 흐름이었지만 무라카미와 오카모토의 홈런이 우승의 발판이 됐다.

일본 투수들이 2023년 연봉 총액 2억 1129만 달러(약 2760억 원)를 자랑하는 미국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가운데 일본 타자들의 펀치력도 뒤지지 않았다.

일본은 과거 정교한 타격과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 빠른 발을 앞세운 타자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홈런 타자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었지만 파워보다는 컨택 능력이 돋보이는 타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 모든 건 옛말이 됐다. 크지 않은 체격에도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타자들이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포진하면서 7전 전승의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사진=AFP/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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