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거제, 김정현 기자) 베테랑 골키퍼 이범수(32)는 부천FC1995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지난 시즌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선방 쇼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전북을 떠나 부천에서 다시 승격을 위한 도전에 함께 한다.
이범수는 지난달 전훈지 경남 거제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전북을 떠난다고 통보받고 나왔을 때는 부천밖에 손 내민 팀이 없었다"며 "부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후회도 없다. 여기에 와서 정말 좋은 감독님을 만나서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범수는 현재 부천 선수단 중 최고참급이다. 플레잉코치 고경민(35)을 제외하면 한지호(34), 닐손 주니어, 김호남(이상 33), 그리고 박형진과 '고참 라인'을 맡고 있다.
이범수는 "감독님이 나를 많이 존중해주시니까 그 부분에서 내가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내가 해보면서 경험해보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고 한 시즌을 잘 보낸다면 나한테 더 큰 자양분이 될 것 같아서 크게 두렵거나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내가 애들을 잘 컨트롤해야 하는데 그게 좀 잘 될까 하는 그런 걱정은 좀 있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동계 훈련을 하면서 부천에 적응하고 있는 이범수는 부천을 '간절한 팀'으로 표현했다.
그는 "정말 간절한 팀인 것 같다. 오히려 더 배고팠으면 좋겠고 선수들이 정말 하고자 하는 의지가 정말 대단한데 그 마음이 정말 운동장에서 경기장에서 잘 표출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경기를 뛰기 위해 온 선수들이 많아서 하고자 하는 실력이나 이런 걸 다 보여준다면 정말 난 승격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부천의 승격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2016시즌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에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경남에게 패해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이범수는 시즌 풀타임을 뛰려는 의지가 간절하다. 부천에 우여곡절 끝에 자리 잡은 만큼 뛰고 싶은 의지가 남달랐을 터다. 그는 단 한 번도 한 팀에서 30경기 이상 출전한 경험이 없다. 2021시즌 강원에서의 29경기 출전이 전부다.
이범수는 "나도 경기를 시즌을 풀타임으로 연달아 뛴 적이 없다. 지금 부천에서 경기를 좀 더 많이 뛰면서 선수들과 같이 승격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이범수의 커리어에서 K리그2는 나름 익숙한 리그다. 2015시즌을 앞두고 그는 전북에서 서울이랜드로 이적했고 이어 대전, 경남에서 활약했다. 경남에선 김종부 감독과 함께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도 경험했다.
그는 "일단 5년 만에 다시 K리그2로 복귀를 하는 데 있어서 사실 크게 두렵거나 그러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더 재밌는 시즌이 될 것 같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나는 선수들이 이런 마음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나나 선배들 다 간절한 선수들이 모여서 감독님도 한 마음 한 뜻으로 만든다면 진짜 뭐 두려울 게 없을 것 같다. 승격은 진짜 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개인적인 목표로 0점대 방어율을 내건 이범수는 "최대한 실점을 줄여야 하고 어려울 때 내가 활약한다면 팀이 당연히 (K리그1로)올라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은 1일 열리는 K리그2 개막 라운드는 쉬고 4일 성남과 홈 경기부터 2023시즌을 시작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